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25일 본지와 가진 대담에서 이 같이 말했다. 변동성이 유독 컸던 이번주 증시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급격한 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 수요회복은 아직인데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 급격히 올라버렸다"며 "홍콩 증권거래세 인상 여파는 일시적이었고 지금은 미미하지만, 금리인상은 당분간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번주 증시는 코스피 3000포인트를 사이에 두고 등락을 반복했다. 기관은 연일 순매도, 개인은 홀로 순매수하면서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키를 쥔 외국인이 오락가락 횡보를 보였다. 개인은 이번주의 마지막 장인 26일 무려 3조7000억여원을 순매수했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매수량이다. 외인은 2조8000억여원, 기관은 1조여원을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5월까지도 기업의 수출실적은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하향안정 구간에서 기업실적이 늘어난다는 건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는 신호"라고 했다.
김 연구원이 짚은 상반기 말은 코로나19 극복 기대감이 본격화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일관된 포지션 없이 우왕좌왕하는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는 이때 크게 개선될 확률이 높다는 게 김 연구원의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9월까지는 끝을 내겠다는 입장"이라며 "앞서 미국 사례를 돌아보면 집단면역 형성에 대한 기대감은 4~5월께 짙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백신 접종이 빨라지고 금리도 하향안정되면 외인들이 한국주식을 적극 매수할 수 있다"고 했다.
중장기적 우상향이 그려지는 가운데, 변동성 구간을 기회로 인식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지금 같은 때 '소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통상 경기회복 국면에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등 투자 관련 분야에 베팅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며 "충분히 수요가 강하지도 않고, 도산한 한계기업이 없어 공급도 그다지 많이 줄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럴 때는 투자보다 소비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우선 선진국 소비에 대응하는 수출주, 예컨대 반도체나 자동차주가 떠오를 확률이 높다. 국내 수출기업 이익이 늘면 내수가 활성화돼 내수주가 뜨게 된다"고도 했다.
김 연구원은 언택트주와 반대되는 콘택트주 투자도 나쁘지 않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사라져야 혜택을 보는 내수분야, 예를 들어 유통이라든가 백화점, 의류 등은 아직 주가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