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공약이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한 일본 언론이 안철수 예비후보의 성적소수자(LGBT) 발언과 관련된 논란을 보도해 눈길을 끈다.
지지통신은 26일 보도를 통해 "야당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8일 'LGBT 퍼레이드 참석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발언한 뒤 논란이 일자 엿새 만인 2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 시절 발언으로 비난의 화살을 정부에 돌렸다"라며 "다수 시민단체와 달리 여당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혐오 발언 논란이 이어지자 안 후보는 "차별 의도는 없다"라면서도 "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였던 2017년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으며, 합법화를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이 지금까지 들었던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하다"라고 말했다.
지지통신은 이와 관련해 "중도 성향의 안 후보가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보수층 지지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퀴어 축제 관계자와 시민단체들이 비판하는 가운데 여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는 성 평등과 다양성을 중시하기도 하지만 유교 전통과 기독교 등의 영향으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며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지만 동성애에 부정적인 종교 단체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어서 여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