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인사, 中 견제 한 목소리…CIA 국장 지명자 "習의 중국, 가장 큰 적수"

2021-02-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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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CIA 국장 지명자, 상원 인준 청문회

中·러시아·북한·이란, 美 안보 위협국으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가 24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중(反中) 체제 구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주요 인사들의 중국 견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인 윌리엄 번스 전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에 대항하는 것이 국가안보의 핵심이라며 대중(對中) 견제 태도를 드러냈다.

번스 지명자는 이날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출석해 CIA 국장으로서의 최우선 과제를 △중국 △기술 △정보인력 △파트너십 등으로 꼽으며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중국의 리더십은 우리의 가장 큰 지정학적 시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에서 중국이 자체적으로 문제점과 취약점이 없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식재산권 갈취, 자국민 억압, 이웃국가 협박 등을 언급하며 “시진핑의 중국이 가공할 만하고 권위주의적 적수인 많은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번스 지명자는 중국이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구축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신이 미국대학의 총장이라면 선전도구로 이용되는 중국의 공자학원 폐쇄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 교육기관이다.

미국 공화당 소속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인 미셸 박 스틸 의원(한국명 박은주·캘리포니아)도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중국의 영향력과 선전 내용을 우리의 교실에서 차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자학원의 미국 내 영향력 차단에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당시 스틸 의원은 미국 민주당이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에서 공자학원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공화당 법안을 저지한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번스 지명자는 러시아, 북한, 이란도 견제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전 세계 (안보) 지평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테러와 핵확산부터 공격적인 러시아와 도발적인 북한, 적대적인 이란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번스 지명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치하의 러시아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고 억제하는 데 있어 견고함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면서 동맹국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비확산 문제 등 이란의 행동이 가하는 도전과제들도 매우 중대하고 무시할 수 없는 문제”라며 “탄도미사일 개발은 물론 중동에서의 파괴적이고 불안정한 행동과 이란 국민들에 대한 인권 침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번스 지명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게 CIA 국장을 맡기면서 CIA가 있는 그대로 얘기해 주길 희망한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면서 “나는 그렇게 할 것이고, 똑같이 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번스 지명자는 2011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아래서 부장관을 역임한 외교관으로, 경력이 33년에 달한다. 그는 요르단 대사, 국무부 극동 담당 차관보, 러시아 대사 등을 거친 미국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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