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26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겐 쓰라린 성적표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자는 대한항공에게도 고민거리다. 인수작업이 무산되지는 않겠지만 적자구조가 지속되면 대한항공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16일 2020년도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은 3조5599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03억원·26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조717억원 줄어들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905억원, 4134억원 줄었다. 손실을 줄어든 것은 무급휴직 실시와 해외조직 축소, 화물기 가동률 제고 등에 따른 효과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영업을 못하면서 발생한 자구책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영업 상황을 단기간에 전환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해 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항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13개 항공사의 국제·국내선 여객수는 총 313만875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급감했다. 특히 국제선 여객수는 무려 97%나 줄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은 지난해 6월부터 20만명 내외에서 정체되고 있고 국내선의 경우 11월까지만 해도 회복하는 듯했지만 두 달 사이 다시 절반으로 줄었다”며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화물운송 사업에 대한 집중이 꼽힌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영업흑자를 기록한 배경에도 항공 화물 운송이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전용기 비중은 14%(총 86대 중 12대)로 대한항공보다도 높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 화물운송 부문은 2·3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화물운송 부문 총 매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인 2조143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64% 증가했다.
IATA는 올해 항공 화물 시장이 여객 수요와 달리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상반기 백신 공급 증가와 반도체·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로 항공 화물운송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아시아나항공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다. 2월 초 아시아~미주 항공 화물 운임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98% 이상 올랐고, 아시아~유럽 운임도 66.5% 이상 상승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여객기 운항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운임 인상, 운송 수요 증가 등 화물부문의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며 "화물전용기를 보유한 항공사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