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역성장] ③믿었던 두 행장의 초라한 성적표…김지완 회장 ‘골머리’

2021-02-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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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빈대인·경남 황윤철 은행장 임기만료 임박

김 회장 '투자전문금융' 전략…적임자 찾기 골몰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BNK금융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남느냐 교체냐.”

BNK금융그룹의 양대 축인 부산은행 행장과 경남은행장의 연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완 회장이 비은행 부문 영역 확대를 기치로 세운 ‘투자전문 금융회사’로의 변혁을 천명한 가운데,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나란히 받아든 기대 이하의 성적표가 이들의 향후 거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16일 현재 가동 중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차기 행장 후보군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현직 두 행장은 은행별 지배구조 규범에 따라 내부출신 임원 자격으로 잠정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역경제 사정에 밝은 이들 행장의 연임이 유력 시 됐다. 하지만 작년의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졌고 투자금융(IB) 부문의 적임자를 찾고자 하는 김 회장의 강한 의지까지 전해지면서 두 행장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전년 대비 순익이 17.7% 급감했다. 지방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남은행의 순익도 9.4% 줄었다. 두 은행이 대손충당금까지 사상 최대치로 적립하자 은행 의존도가 절대적인 BNK금융으로서는 지방금융그룹 중 유일한 역성장이라는 타격을 입게 됐다.

은행 의존도를 줄여 계열사의 다각화를 구상한 김 회장 역시 2023년까지 임기가 확정된 상태에서 투자전문 경영전략을 펼칠 인물이 절실한 순간을 맞았다. 내규상 2023년 이후 3연임이 불가능하므로 김 회장은 여느 때보다 은행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김 회장이 은행장 교체로 과감한 조직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안정적 후계구도를 우선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지방금융사 한 관계자는 “성장 정체기를 맞은 지역금융 특성상 최고경영자가 분위기 쇄신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 수도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은행장의 관리능력은 곧 실적으로 말할 수 있다.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 차기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3월 말 임기를 마치는 빈 행장과 황 행장과 관련,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는 이르면 이달 말 윤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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