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거래대금, 매도에 묶인 국내 증시… 하락 시 매수전략은 유효

2021-0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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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마감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100포인트 회복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조정양상을 나타내면서 거래대금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6거래일 중 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고, 외국인 역시 국내 주식을 사고 팔기를 반복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조정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유입 중인 만큼 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세적으로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시 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0조546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22조1104억원)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거래대금은 매주 감소하고 있다. 올해 초 첫째주 일 평균 거래대금은 29조9122억원이었으나 그 다음주(11~15일) 일 평균 거래대금은 29조570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감소폭은 매주 더 크게 확대됐다. 1월 셋째 주 거래대금은 24조3181억원으로 직전주 대비 5조원이 줄었고, 1월 마지막주도 2조원이 감소한 22조1104억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등락과정에서 거래대금을 보면 1월 28일, 29일 코스피 급락국면에서 거래대금은 23조원, 24조원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며 “반면 반등 시 거래대금은 20조원대에 머물렀고, 지난 5일에는 19조8000억원에 그쳤다. 팽팽한 힘의 균형이 유지되는 것 같지만, 거래대금은 소폭 매도압력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조정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이달 들어 ~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지난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5거래일에만 8조3207억원을 쓸어담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는 게임스톱 사태로 촉발된 비이상적 시장흐름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흔들었고, 여기에 실적시즌을 맞이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에서 소폭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우려 및 중국의 유동성 회수 등 우려는 다소 진정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반도체부문 부진 가능성은 시장을 억누르는 요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분기 코스피에 상장한 106개 기업 중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회한 기업은 43%로 부진하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한 점도 부정적이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비중이 높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재차 큰 폭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가격부담으로 인해 단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며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해소 경기회복 등 긍정적인 요소들도 많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수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에 따라 조정 시 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중장기 상승추세를 예상하지만, 아직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코스피가 3000선 이하에서 조정될 경우 분할매수 전략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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