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코로나 빗겨간 역대급 실적…작년 순익 3조4552억

2021-02-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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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전년比 4.3% 성장…KB증권 65% 급증 돋보여

서울 여의도 소재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KB금융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KB금융그룹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사상 최대 순익을 거뒀다. 코로나19에 따른 대출과 주식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이 실적 선방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4일 공시한 KB금융의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3조4552억원으로, 2019년도의 3조3118억원보다 4.3% 늘어나 최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같은 호실적에 대해 KB금융은 초저금리 기조와 전반적인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견조한 대출 성장에 기반한 이자 이익이 확대됐고, KB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출채권 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작년 말 기준 KB금융의 총자산은 610조7000억원까지 늘어나 2019년(518조5000억원) 대비 17.8%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국민은행 순익은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보다 5.8% 줄었다. 순이자이익은 6조3638억원에서 6조7548억원으로 6.1% 늘었지만,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1036억원에서 4843억원으로 늘어났다.

은행 순익 감소와 관련해 KB금융은 대출성장과 조달비용 감축 노력으로 이자이익이 커지고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증가했으나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것을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1639억원 순익으로 1년 새 30% 가량 급감했다. 코로나19로 투자 환경이 나빠져 투자 영업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반면 KB증권은 4256억원의 순익으로 전년 대비 65%나 뛰었다. 주식 거래대금과 고객 수탁고가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2451억원에서 5953억원으로 143%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이 코로나19 타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쌓은 신용손실충당금은 지난해 총 3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 등 미래 위험요소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KB금융의 순익은 5773억원으로 2019년 4분기보다 8% 늘었다. 그러나 직전 3분기 당시 1조1666억원까지 오른 순익과 비교하면 50.5% 감소한 수치다.

KB금융은 "4분기 희망퇴직비용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이 발생했고, 지난 3분기에는 1450억원의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이 계상됐기 때문"이라며 "이런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순이익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라는 취지에서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권고한 것과 관련, KB금융은 이사회에서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주당 배당금을 1770원으로 의결했다. 2019년의 2210원에 비해 20% 적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실적 공시를 한 KB금융에 이어 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다른 그룹들도 '20% 이내' 배당 성향을 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와 불확실성에 대비해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축소됐지만,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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