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헬스케어 플랫폼 '핑안하오이성(平安好醫生, 핑안굿닥터, 01833, 홍콩거래소)'이 지난 2015년 설립 이래 6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핑안굿닥터는 중국 최대 보험사인 핑안(平安)보험그룹 산하 O2O(온라인투오프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핑안굿닥터는 지난 2일 발표한 실적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이 68억6600만 위안(약 1조1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온라인 헬스케어 사업이 호황을 누렸음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핑안굿닥터는 "위안화 강세로 해외 외화자산 환손실이 늘어난 데다가 해외 합자(혹은 합작)회사 규모 확대로 인한 적자가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환율변동 요소와 직원 스톡옵션 등을 제외한 적자액은 5억1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줄었다고도 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핑안굿닥터가 언제쯤 흑자 전환을 실현하냐는 것이다. 2019년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해 초 핑안굿닥터는 흑자 전환 시점을 올해로 내다봤었다. 다만 올해 실적발표회에서는 흑자 전환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핑안굿닥터는 모기업인 핑안그룹과 다양한 협력을 하면서도 다른 기업 고객과 협력 채널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핑안굿닥터는 현재 모기업 핑안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꽤 크다. 지난해말 기준 핑안굿닥터 회원 3억7300만명의 50%가 모두 핑안그룹을 통해 유입된 것이었다. 핑안그룹의 매출 기여도도 높다. 핑안굿닥터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온라인의료 부문 매출이 15억6600만 위안인데, 이중 핑안그룹 기여도가 37%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핑안굿닥터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온라인 진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온라인 문진 및 약품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해외사업이 초기 단계인만큼 향후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비록 핑안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얻고 있음에도 아직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며 "여러가지 사업이 아직 자금 투자 단계에 있어서 손익분기점 도달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