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리먼사태때와는 다르다 ‘우려는 기우’

2021-01-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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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마감[사진=연합]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 미국발 공매도 불안 심리로 해외 헤지펀드 자금이 이탈하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냐는 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여전히 공고한 만큼 대대적인 조정 장세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3.03% 떨어진 2976.2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3000포인트대에 올라선 후 16거래일 만에 3000이 무너졌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조정장세가 시작된 것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08년 리먼사태를 되짚어 보면 최근 지수 하락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기우로 보인다. 2007년 7월25일 코스피는 2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이후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왔으나 2008년들어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로 하락세를 거듭했고, 당시 리먼브러더스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는 1000포인트가 붕괴되며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2008년 당시 외국인은 33조603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외국인 매도금액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2조8290억원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 입김에 크게 휘둘린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개인들의 매수세를 보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역사적 재난상황 당시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인은 47조4907억원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24조5000억원)과 기관(25조5000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개인이 흡수한 것이다.

주가가 급락하던 최근 4거래일을 봐도 이같은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3463억원, 2조9145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개인은 8조3342억원을 순매수 했다. 개미들이 증시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최근 코스피 지수 급등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온라인 간담회에서 “버블 여부를 판단하려면 기대가 예상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현재로썬 쉽지 않다”며 “가장 우려하는 건 너무 과속하게 되면 조그만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지나친 우려는 접어둘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들어 20 조원을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8일에도 1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유동성의 힘을 재확인시켜줬다”며 “올해 코스피의 당기순익 추정치도 기존 132조원에서 137조원까지 상향조정됐다. 실적과 수급이 받쳐주는만큼, 증시가 하락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그는 차익실현의 빌미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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