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과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이하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UAM은 흔히 플라잉카로 불리며,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로 도시 내 최대 50km를 비행하는 교통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기존 헬기와 비슷한 고도와 경로를 비행하지만 전기를 기반으로 활용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소음도 더 적다.
특히 플라잉카는 서울 시내처럼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 적합한 혁신적인 미래 교통서비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승용차로는 1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상공에서 20여분 만에 도달할 수 있고, 버스나 철도, 승용차 등 육상 교통수단과 환승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UAM 관련 시장은 오는 2040년 경 전 세계 73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정부 역시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에 도심 항공교통 전담조직인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을 설립하는 등 기술 개발 및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정부와 기업, 학계, 기관 등이 참여해 구성한 'UAM 팀 코리아'가 대표적이다. UAM 팀 코리아에는 SK텔레콤과 한화시스템,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두산DMI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4년까지 UAM 비행 실증을 거쳐 2025년 상용화를 시작, 203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용 노선을 운영할 방침이다.
UAM 도입 초기에는 사람이 조종해 150㎞ 속도로 100㎞ 정도 가지만,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2035년부터는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300㎞ 속도로 300㎞를 가는 수준까지 고도화될 전망이다. 이착륙 터미널(버티포트)도 초기 4개에서 2035년에는 52개로 13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업무협약을 맺은 네 개 기업 및 기관도 UAM 팀 코리아 소속이다. 네 개 사는 각각 서비스와 인프라, 기체,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K-UAM 로드맵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통신 네트워크 이외에도 UAM을 위한 모빌리티 플랫폼도 개발해 탑승 예약부터 육상 교통수단과의 환승 관련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UAM과 버스와 철도 등 육상 교통 서비스 간 연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에 도심항공교통용 터미널(버티포트)과 그 상위 개념인 버티허브(Verti-hub)를 구축하기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공항은 세계 최초로 실제 공항에 버티허브를 마련하고 UAM 교통관리를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사와의 전기구동 수직 이착륙 소형기체(eVTOL) 공동 개발을 수행 중이다. 서비스에 필수적인 기체 개발이 신속하게 이뤄질수록 2025년 상용화 목표 달성도 순탄해질 전망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UAM사업 관련 국토교통부 과제를 직접 수행하고 있으며, 교통 관련 각종 연구와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을 주도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역량있는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이 목표로 하는 K-UAM 로드맵을 현실화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앞선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모빌리티 인프라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