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기념사업회에 친일청산 반대 세력이 있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을 시상해 최재형기념사념사업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원웅 광복회장이 28일 <아주경제>와 한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재형기념사념사업회 측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광복회가 최재형기념사념사업회에 '최재형 상'을 주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며 "시인 윤동주, 단재 신채호 상의 경우 여러 단체가 상을 준다. 최재형 상도 따로 따로 하면된다. (서로) 관여할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몇 개월 전 어떤 인물이 광복회 사무실에 와서 '왜 김원웅이 친일 청산을 주장하느냐'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다"며 "이후 사진을 찍고 신분을 확인했더니 최재형기념사념사업회에 이사로 있는 사람이었다. 독립운동가를 기념하고 있는 단체라고 해서 다 그런 게 아니라, 성향은 친일을 비호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일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회장은 "최재형 상 폐지는 가짜뉴스다. 신채호 상, 이육사 상 등 다른 상과 마찬가지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광복회는 전날 최재형기념사업회에 "최재형 상 시상은 지금과 같이 추진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최재형기념사업회 측은, 광복회가 최재형 선생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재형 상'은 최재형 선생을 기리기 위해 광복회가 지난해 제정했다. 고 김상현 의원, 유인태 전 국회사무처장, 그리고 지난 25일 추미애 장관이 상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거나 한때 당적을 보유했던 이들이 연이어 상을 받자 '정치 편향' 논란이 일었다.
김 회장은 이들 모두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입법 과정이나 단체 재정, 친일파 재산 환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최재형 선생의 뜻에 맞는다고 생각해 상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추 장관을 언급하며 "이명박 정부에서 친일재산 환수를 중단 시켰다. (친일재산 환수)법은 살아있는데 법무부가 안 한 것이다. 그런데 추미애 장관이 법 (취지)를 살려서 친일 재산 환수를 시작했다"며 "그런 활동이 최재형 선생의 뜻에 맞는다고 생각해 상을 준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 장관은 공시지가 520억원, 시가 3000억원에 이르는 친일파 재산을 환수했다.
한편, 지난 2019년 6월 취임한 김 회장이 최재형 상, 신채호 상, 이육사 상 등 7개의 상을 만들어 85명에게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