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 남성 월책 사건이 발생한 육군 22사단 등이 있는 동부전선 과학화 경계 시스템 교체에 약 50억원을 투입한다.
26일 국방부와 육군 등에 따르면 철책 상단 감지유발기 등 부품을 교체한다. 근거리 감시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한다. 육군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설치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당시 김성도 육군 본부 군참부장은 '육군 22사단 월책 허용 사건'에 대해 "GOP(일반전초) 과학화경계시스템의 경보가 울리지 않은 원인은 월책시 철주(철제 기둥)를 이용함에 따라 광망에 일정 수준의 하중이 가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또 상단 감지 유발기에 하중이 가해졌으나 기능상 결함(나사 풀림)으로 인해 정상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육군 22사단이 위치한 동부전선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설치 및 유지보수와 관련된 업체 관계자들은 "타당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해당 감지 유발기에서 지속적으로 오작동이나 미작동 신호가 잡히다 보니 애초에 루프시켜놨다는 게 더 가능성 높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상단 감지 유발기에 기능상 결함이 생기면, 해당 부대 '관제센터'에 미작동 또는 오작동 신호(시각, 청각)가 반드시 감지되기 때문에 나사 풀림으로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면 관제센터에서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성도 육군군참부장은 '내부 나사가 풀려 GOP 과학화경계시스템이 미작동됐다는 것이 특정된 원인이 아닌, 가능성 중 하나로 언급한 것이냐'는 아주경제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먹통이 된 22사단 과학화경계시스템 원인이 '나사 풀림'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비테세검열실을 급파해 사건 현장을 조사했지만, 해가 넘도록 조사 결과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