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갑 시대] ① 카카오·이통사·NHN에 네이버 가세... 민간 인증서 경쟁 치열

2021-0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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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IT 기업 간 민간 인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시장에 먼저 진출한 카카오와 이동통신 3사에 네이버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공인인증서 제도의 폐지 이후 국세청 연말정산 서비스에 민간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전도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이후 한 달 만에 ‘네이버 인증서’가 100만 건이 신규 발급돼 누적 300만건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네이버 인증서는 포털 네이버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본인인증과 서명을 할 수 있는 간편 본인인증 서비스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기준, 사용처 54곳과 제휴를 맺었다. 최근에는 사이버대학들과 적극적으로 제휴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증서와 자격증 등으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네이버 학생증’을 오는 3월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여러 교육기관과 손을 잡고 있다. 지난 20일 세종사이버대와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 다음달부터 세종사이버대뿐만 아니라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건양사이버대학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등에도 네이버 인증서가 본인인증 수단으로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네이버 인증서 이미지[사진=네이버 제공]

앞서 네이버는 법률구조공단 대표 홈페이지와 주택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 상가건물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 홈페이지에도 네이버 인증서를 적용했고,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과 국민연금공단의 앱 ‘내 곁에 국민연금’에도 인증서를 적용했다.

네이버는 인증서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만큼, 향후 사용처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웹·앱 브라우저 ‘웨일’과의 연동을 통해 PC와 모바일을 오가는 ‘원스톱 인증’ 기능 등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와 같은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카카오(카카오페이), NHN, 이동통신 3사 등이 있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건 카카오페이다. 2017년 6월,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인증 서비스로 처음 출시된 카카오페이 인증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0여개 기관이 도입했고, 1500만개 이상의 인증서를 발급했다. 이동통신 3사의 패스(PASS) 인증서는 국내 6000만명에 달하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공인인증서의 폐지는 인증서 경쟁의 도화선이 됐다. 민간 기업의 인증서가 공인인증서의 빈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의 서비스 확장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부터 국세청 홈택스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이용 시 이들의 인증서(네이버 제외)로 로그인이 가능해졌다. 이동통신 3사와 NHN은 이를 이용자 확보의 기회로 보고, 각각 패스 인증서와 페이코 인증서를 신규 발급받은 이용자에게 각종 경품을 지급하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인증서는 편의성이 높아 최근 이용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시장에서의 활용처를 확보하기 위한 IT 기업들의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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