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 마윈 석달만에 등장… '공동부유' 강조

2021-01-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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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톈무신문]

'실종설'이 무성했던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가 약 석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윈이 20일 오전 마윈공익기금회가 주최하는 '마윈교사상 시상식'에서 농촌교사 100명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교류했다고 중국 저장성 당기관지 저장일보 산하 톈무신문(天目新闻)이 보도했다.

마윈공익기금회는 2015년부터 매년 납팔절(臘八節)에 하이난성 싼야에서 시상식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열린 것이다. 매년 빠짐없이 시상식에 참석했던 마윈은 올해도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마윈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앞으로 농촌 교육 공익사업에 더 전념하겠다며 '공동부유(共同富裕, 다같이 잘사는 사회)'를 수 차례 강조했다.

마윈은 "탈빈곤을 전면적으로 실현한 중국이 전면적 농촌진흥 전략을 추진해 새로운 발전단계로 진입하며 공동부유로 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 교사를 지원하고, 농촌교육을 발전시키고, 농촌진흥과 공동부유를 위해 노력하는 게 우리 세대 기업인들의 책임과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촌교육 수준이 향상될수록 우리는 공동부유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부유는 최근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곧잘 입에 올리는 단어다. 중국은 2035년까지 공동부유 방면에서 뚜렷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소득분배 제도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마윈도 중국 공산당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사실 마윈은 지난 10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금융당국의 금융정책이 낙후됐다고 공개 비판한 후 약 석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마윈의 비판 이후 알리바바그룹 금융계열사인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중단되고, 앤트그룹 지도부는 중국 금융당국에 두 차례 불려가 공개 질책을 당하면서 마윈 실종설, 구금설까지 나돌았을 정도다. 

게다가 최근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타깃이 되며 시련을 겪고 있다. 알리바바같은 빅테크 기업이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독점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팽창하며 제 잇속만 차렸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는 올해 최우선 정책 과제를 '반독점 강화와 자본의 무한한 확장 방지'를 내세우고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 고삐를 조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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