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소통의 노력이 진정한 국민 통합과 국가 역량의 결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호평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고 혹평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께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설명했다.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했다”며 “국민이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자회견이었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국민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공감하고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빛나지 않는 곳에서 대통령이 보이지 않던 이유를 이제와 설명하려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것 투성이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검찰개혁에 대한 장관과 총장의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다. 그러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안에는 왜 서명을 하셨나”라며 “장관과 총장의 갈등도 민주주의의 반증인 듯 강조한다. 그러면 대통령의 인사권자로서의 사과는 무엇을 사과한 것인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의 당헌 개정을 두둔한 것엔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던 문 대통령은 박원순 시장 피해여성의 2차 피해를 ‘주장’이라 언급하며 안타깝다는 말 뒤에 숨었다”며 “성범죄로 인한 재보궐선거, 당헌 개정까지 변호한다. 국민의 대통령이 아닌 당원의 대통령인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럴거면 왜 회견을 하셨을까. 겸허한 실정 인정, 과감한 국정전환은 단단한 착각이었다”며 “절규하는 국민과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는 대통령, 국민 아닌 허공을 향해 말하는 대통령, 리허설은 4번이나 하셨다던데 회견 내내, 대통령 말보다 현란한 세트만 돋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