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냐?” “끔찍한 인식”…文 입양 발언에 집중포화

2021-01-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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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인이 사건과 관련, “입양 부모의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는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히자 야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너무 쉽게 말씀하신 것 같다. 어린이들이 어느 환경에 적응하고, 부모가 바뀌고 하는 데 대해서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지 여러 자료들이 많이 나와있다”고 했다. 이어 “입양 과정에서 가정법원의 허가도 받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는데 어린 아이들을 마음에 안 들면 도려보내고 하는 그런 것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양모인 김미애 비상대책위원은 “입양아동이 시장에서 파는 인형도 아니고, 개나 고양이도 아니다. 개와 고양이에게도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가장 사회적약자인 입양아기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인식에 분노한다”며 “민법과 입양특례법이나 읽어보고, 입양 실무 메뉴얼이라도 확인해보고, 가정법원 판사들께 알아나보고 말씀하시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휴, 대통령이라는 분의 인식이 이렇다니”라고 했다.

허은아 의원은 “입양아동 교환이라는 엽기적이고 반인륜적인 사고를 가진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며 “그 무엇이든 자신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소시오패스가 아니라면 이런 발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입양아동 교환이라는 대통령의 끔찍한 인식이 현실이 되기 전에 부디 정권교체가 먼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원외 인사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말을 듣는 순간 멍해서 대통령 발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을 정도였다”며 “문 대통령은 진실한 사람이 아니라 ‘지킬 앤 하이드’ 같은 사람이다. 입양 아이를 취소하거나 바꾸다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모독했다”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은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며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 당장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린다. 아이들한테 그런 짓 하면 안 된다. 반려동물에게조차 그렇게 하면 천벌 받는다”면서 “교환?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 입양이 무슨 홈쇼핑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충격을 받은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예상하지 못한 질문도 아니었을 텐데, 인권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했다. 이어 “이 발언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말이다. 인권 문제가 아니고 입양 제도의 디테일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한 무능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이런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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