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후고속철은 17일 상하이거래소 공시를 통해 보호예수가 걸려있던 물량 약 240억주가 21일부터 출회된다고 밝혔다. 이는 징후고속철 전체 주식의 49.11%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1348억 위안(약 23조원)어치에 달한다.
물론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됐다고 해도 대주주들이 반드시 물량을 내다파는 건 아니다. 물량을 내놓을 지 여부는 주가,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하지만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시장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징후고속철은 지난해 1월 16일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했다. 당시 우릿돈으로 5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며 중국증시 역대 다섯 번째 IPO 대어로 기록됐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으로 인구 이동이 통제되면서 징후고속철은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3분기 징후고속철 매출과 순익은 각각 전년 동비 34.87%, 80% 하락했다.
징후고속철 주가도 지지부진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4.88위안) 대비 44% 폭등하며 상한가를 쳤던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15일 종가 기준 주당 5.59위안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번주 징후고속철 이외에도 메이카이룽, 중신은행 등 상장사에서도 1억주가 넘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된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이번주 모두 59개 상장사에서 328억주가 넘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된다. 시장 가치로 따지면 2400억 위안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