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깜짝' 결혼식 주례를 섰다.
지난해 10월 한 행사장에서 처음 본 20대 예비 신혼부부가 결혼식 주례를 서달라고 '돌발' 요청한 것을 잊지 않고 지킨 것이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작년 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 행사에서 만난 한 예비 신혼부부가 '인상이 인자하시다'며 주례를 부탁해왔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을 하게 된 신랑 신부가 고맙고 대견해 선뜻 그러겠노라 약속했다"며 '깜짝' 주례를 선 배경에 대해 소개했다.
당시 정 총리는 행사를 마친 뒤 국무총리비서실 직원들에게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에게 미안한데, 힘들게 결혼을 하는데 그 정도 축의는 해줘야 되지 않을까"라며 예정에 없던 주례 부탁을 선뜻 승낙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늘이 바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된 날"이라며 "아름다운 두 부부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몇 가지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노라면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있더라"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랑하고, 어려울 때 서로에게 힘이 되고, 문제가 생길 때면 충분한 대화로 푸는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 아닌 비결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청년이 이제 사랑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빈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