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비판 김여정, 전술핵 강화 김정은...열병식 본행사 이목 집중

2021-01-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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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판데믹 속 新무기 또 준비했나 의구심

김여정, 열병식 예행연습 취급에 합참 비난 가능성도

북한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신형 북극성-4형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4000~5000t급 잠수함에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당대회 폐막을 전후해 여는 군중대회 형태의 열병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8차 당 대회서 직함을 바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력 강화 기조를 수차례 강조하는가 하면, 지위가 강등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열병식 동향을 주시 중인 합동참모본부를 비난하는 담화를 냈기 때문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0일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무력’ 표현을 11번이나 썼다. 반면 ‘비핵화’는 한번도 넣지 않았다. 이어 12일 열린 당대회에서 "결론적으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약 한 달 만에 또 다시 남한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추적했다는 합동참모본부를 향해 "왜 그렇게 목을 길게 빼들고 남의 집안동정을 살피느라 노고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 할 특등머저리들" 등의 원색적 표현을 거침없이 썼다.

◆코로나19 판데믹 속 新무기 또 준비했나

전세계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 북한이 열병식서 선보일 무기체계가 무엇이길래 김정은 총비서는 남한을 겨냥한 전술핵에 대해 수차례 강조하고, 김여정 부부장은 합참의 통상적 정찰 활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열병식서 지난해 10월 보다 진일보된 무기체계를 선보이기보다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위한 사전 단계적 의미로 해석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핵능력을 앞세워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게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제재 무력화를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와 신형 방사포, 전차, 장갑차 등 무기체계를 대거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최초 공개했던 신형 ICBM과 SLBM 이외에 새로운 전략, 전술 무기체계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참은 지난 10일 심야에 열린 북한 열병식이 예행연습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미 정보자산 분석 결과, 북한이 열병식을 포함한 제8차 노동당 대회 관련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새로 선출된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이 당·정·군 원로 간부들에게 8차 당 대회 '기념행사' 초대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당 대회가 마무리되고 원로들을 초청해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병식이 열릴 것을 암시했다는 해석이다.

본행사 없다면...김여정, 열병식 예행연습 취급에 합참 비난 가능성도

기념행사가 열병식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합참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김여정 부부장의 반응은 코로나19와 미국 제재로 인한 어려운 경제 사정과 맞물린 화풀이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합참은 지난 10일 북한의 심야 열병식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보다 규모가 축소된 것은 분명하다. '예행연습'이라는 단어가 나온 배경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열병식이 없다면,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 10일 심야 열병식을 '예행연습'으로 남한 측이 해석하자 백두혈통으로서 자존심 세우기를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편 북한은 오는 17일 남쪽의 정기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이날 예고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통상 연 1회 정기회의를 열어 헌법과 법률 개정, 주요 국가기구 인사, 예산안 승인 등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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