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캐릭터(이루다)가 현세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 모르겠지만, 현세대에 분명히 현존하는 혐오와 차별에 노출되었을 뿐"이라며 "현 사회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루다는 그냥 10대, 20대들의 대화를 통해 학습된 하나의 캐릭터일 뿐"이라며 "모처럼 일어난 AI에 대한 관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루다는 국내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 23일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으로 출시한 AI 챗봇이다. 실제 사람처럼 이용자들과 채팅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이용자가 32만명을 돌파했고 일일 이용자 수는 21만명, 누적 대화 건수는 7000만건에 달한다. 그러나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등의 악용 사례가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성애, 장애인을 두고 막말하는 사례도 늘면서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루다는 인공지능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는 커다란 진일보이지만,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하고 차별·혐오에 대한 사회적 감사를 통과한 후에 서비스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