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반도체"...올해 중국·대만 제치고 설비투자 세계 1위 기대

2021-01-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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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 속 지난해 992억달러 수출 선방

산업부, 반도체 전폭 지원 발표…올해 1000억달러 이상 목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홀로 선방한 반도체 산업의 전폭적인 지지를 다짐했다. 올해 반도체 수출 목표를 1000억달러 이상으로 잡고 설비투자도 세계 1위를 목표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경제의 확산이 오히려 반도체의 수요 증가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협회는 5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작년 대비 약 8∼10% 증가하고, 메모리 시장은 약 13∼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관측을 내놨다.
정부가 반도체 수출 전망을 별도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반도체 수출의 목표는 지난해보다 10.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은 1075억~1110억달러 사이로 내다봤다. 이는 2018년 기록한 연간 1267억달러 수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000억 달러 수출을 넘길 것이란 예상이다.

아직까지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수출 기여도는 7대3 수준이다. 올해 메모리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D램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작년보다 12% 증가한 703억∼729억달러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반도체는 5G통신용 칩, 이미지센서 등 수요 증가와 파운드리 대형 고객 확보로 7% 늘어난 318억~330억 달러로 예상했다.

정부는 D램의 경우 연초부터 초과 수요로 전환해 그 폭이 점차 확대되고, 낸드는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초과수요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스템반도체도 파운드리 위탁 수요 증가와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및 5G 보급 가속화에 따른 5G 통신칩,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수요 증가로 글로벌 시장이 약 5.5%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의 전망도 밝다. 우리나라는 2017∼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2019년에 중국과 대만에 빼앗겼던 설비투자 1위 자리를 2년만에 탈환하고자 목표를 세웠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설비투자액 전망치는 189억달러로, 중국(168억달러), 대만(156억달러)보다 많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9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와 화웨이 제재 등에도 역대 2위 실적을 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 철강·석유제품을 넘어 수출 5위 품목으로 도약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과 수출을 견인하고, 한국형 뉴딜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며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의 자생적 생태계 조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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