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환율 "달러당 6.4위안 시대"…위안화 국제화에도 '속도'

2021-01-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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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환율 "1위안=6.4760위안"···위안화 가치 하룻새 1% 급등

위안화 국제결제 지원도···위안화 국제화 '속도'

미·중 갈등 속 '脫달러화' 추진

새해 벽두부터 위안화가 초강세 행보를 이어가며 위안화 고시환율 ‘6.4위안 시대’가 2년 반만에 다시 열렸다. 위안화 강세 행진 속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고시환율 "1위안=6.4760위안"···위안화 가치 하룻새 1% 급등

5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당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99% 내린 6.4760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이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단 의미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 당 6.4위안대로 내려간 건 2018년 6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사실상 중국 위안화가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셈이다.

위안화 고시환율 흐름[자료=인민은행]


이날 역내외 시장에서도 위안화는 달러당 6.4~6.6위안을 오가며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사실 앞서 하루 전날인 4일 위안화 가치는 이미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1% 상승한 6.4614위안으로 마감했다. 역내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6.4위안대에 진입한 것 역시 2018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미즈호 켄청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인민은행이 추가 위안화 추가 상승을 허용할 것이란 신호"라며 "상반기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3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을 억제하려는 뚜렷한 신호를 내비치지 않고 있는만큼 당분간 위안화가 강세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자본 유입, 중국 경기 회복세, 약(弱) 달러 현상, 미·중 관계 개선, 내수부양책 등 여러 요인이 위안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 위안화 국제결제 지원도···위안화 국제화 '속도'

중국은 새해 벽두부터 위안화 국제 결제를 촉진하기 위한 여러 조치도 내놓았다. 중국 경기 회복세 속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 수요도 커지는 가운데 위안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이는 향후 위안화 강세를 한층 더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4일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상무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외환국 등과 함께 ‘위안화의 국경간 거래 촉진을 위한 지원안’을 발표했다.

총 5개 부문 15개 조항에 달하는 이 지원안은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위안화 사용 편의성을 강화해 위안화의 국제 결제통화 비중을 높인다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국제 위안화 사용범위 확대 △위안화 결제 프로세스 간소화 △국제 위안화 자금조달 관리 개선 등이 포함됐다. 이같은 조치는 내달 4일부터 공식 시행된다. 

위안샤오후이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결제를 더 편리하게 하게 함으로써,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비중을 높일 뿐 아니라, 해외 금융기관에도 더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최근 중국 주식과 채권 등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늘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수요는 서서히 늘고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2019년 위안화를 이용한 국경간 거래는 19조67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위안화가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3분기말 기준 2.13%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화 비중이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 미·중 갈등 속 脫달러화 추진도

중국은 탈(脫)달러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 시스템(CFETS) 위안화 지수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유로화 비중을 높인 게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달러 비중을 종전 21.59%에서 18.79%로 2.8% 포인트 낮추는 대신, 유로의 비중을 종전 17.40%에서 18.15%로 0.73% 포인트 높였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과 유럽연합(EU)간 투자협정 합의 속 나온 것이다. 협정이 공식 체결되면 앞으로 EU 역내 기업들은 중국 시장 접근성이 높아져 두 지역간 경제 협력은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 이후 CFETS가 달러 비중을 내리고 유로 비중을 높인 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이를 통해 중국은 위안화 환율에 대한 미국 달러화 영향력을 낮추는 데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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