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4일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상무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외환국 등과 함께 ‘위안화의 국경간 거래 촉진을 위한 지원안’을 발표했다.
총 5개부문 15개 조항에 달하는 이 지원안은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위안화 사용 편의성을 강화해 위안화의 국제 결제통화 비중을 높인다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국제 위안화 사용범위 확대 △위안화 결제 프로세스 간소화 △국제 위안화 자금조달 관리 개선 등이 포함됐다.
예컨대 당초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합작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투자가 진행될 때, 이들은 반드시 위안화 주식양도 전용 계좌를 설립해야 했다. 그런데 이 계좌 심사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번거로워 지분 인수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로 인한 인수 보류 등의 사례도 빈번했다. 그러나 한 달 뒤인 다음 달 4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지원안을 통해 이 같은 절차가 간소화되고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어 “이번 지원안은 위안화 결제를 더 편리하게 하게 함으로써,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비중을 높일 뿐 아니라, 해외 금융기관에도 더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최근 디지털위안화 상용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 역시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디지털위안화는 물리적 이동에 제한이 있는 지폐와 달리 중국 이외 지역으로도 쉽게 이동이 가능해 위안화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인민은행은 국제 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적극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늦어도 2022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에 디지털 위안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곳곳에서 대규모 공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선전과 쑤저우에서 각각 약 5만명, 10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화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데 이어 12월 29일에는 베이징에서 디지털위안화 개인 사용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오는 7일부터 열흘간은 선전시 10만명을 상대로 디지털 화폐 사용 테스트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