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NOW] 여행 판매 속속 재개...신축년엔 여행업 회복 기대

2021-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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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제공]

2020년 말, 여행·항공이 속속 재개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새해를 맞았다. 여행업계 회복이 조금이나마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다. 과거 사스(SARS)와 메르스(MERS) 때처럼 3~4개월 정도면 해결될 것이라는 초기 기대와는 달리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했고, 전 세계 여행산업은 전례 없는 치명상을 입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여행업계는 매출 제로 등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던 여행업계는 생태계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관광박람회와 전시회, MICE가 언택트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빠르게 전환됐고, 오프라인 행사와 온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행사도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국내여행 활성화에 주력했다. 국내선 운항을 늘렸고, 여행 수요가 뒷받침하며 10월 들어 국내 항공사들의 국내선 여객실적은 전년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가상 비행상품도 등장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여행을 즐기는 듯 떠나지만, 정작 목적지 없이 상공을 떠돌다 회항하는 상품이었다. 기존에 없던 상품으로 경험하지 못한 여행을 경험한 여행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동안 억눌린 여행심리가 폭발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국내선 운항에 이어 정부는 1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도 허용해 각 항공사들이 일제히 운항에 나섰다.

해외여행에 목말랐던 소비자들에게도 간접적으로나마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12월 들어 제3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취소됐지만,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에 의미가 있다. 

더 나아가 해외여행 상품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물론, 여행사가 여행을 판매하는 게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 한해 여행사들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렇다 할 영업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백신 개발 소식이 들리자,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가장 먼저 올해 떠나는 해외여행상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예약금은 1만원. 1만명이 넘는 이가 예약을 했다.

하나투어·모두투어 등도 그 뒤를 따라 해외여행 상품 사전 판매에 나섰다. 

하나투어 상품은 자가 격리가 필요 없는 몰디브와 칸쿤, 스위스 지역 등을 장기여행하는 '지금 바로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  내년 상반기 떠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으로 구성해 판매했다. 예약금은 2021원. 

모두투어는 발리, 베트남, 타이완, 일본 등 상반기 여행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판매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예약금이 없다. 예약한 상품을 내년에 실제 여행하게 될 경우 '축하금'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중형 여행사들도 코로나19 종식에 앞서 2021년 해외여행 판매를 시작하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보물섬투어와 혜초여행이 대표적이다. 

보물섬투어는 1월 4일부터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 등 비교적 코로나19 여파가 작은 지역의 상품(4월1일 이후 출발) 판매부터 나섰다. 

특히 행복 충전 캠페인을 통해 고객이 입금한 예약금과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여행 지원금 제공'을 내걸기도 했다. 

혜초여행은 1월1일부터 2월15일까지 10~5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2021년 해외여행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상품가는 홈페이지에 나온 2020년 출발 기준 가격을 참고하되, 2021년 안전 여행 여부와 항공 스케줄이 정해지면 최종 금액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예약금은 1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백신이 상용화하고, 면역여권이나 백신여권 등이 활성화하면 제한적으로나마 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사 직전까지 내몰린 업계에 희망의 빛줄기가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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