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상용화하면...여행 '보복소비' 날개 달까?

2020-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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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12월은 그 어느 때보다 춥다. 특히 여행업계가 느끼는 체감은 한파 그 이상이다. 

올해 초 창궐한 코로나19에 1년 가까이 매출이 제로에 가까웠던 여행업계는 사태가 장기화하자 '가상여행' 상품과 '내년 해외여행' 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여행 회복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1000명 안팎을 기록하자, 업계 분위기는 또다시 냉각됐다.

설상가상으로 강원 평창 한 스키장 직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정부는 연말연시 스키장과 관광명소 등을 폐쇄하고, 숙박시설 이용률을 50%로 제한하기에 이르렀다. 

업계는 백신이 상용화하는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미국과 영국 내 백신 접종 소식과 내년 2분기 의료진·고령자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에 차질이 없으면 내년 상반기부턴 코로나 방역 우수국 간 '트래블 버블' 협약을 맺고 제한적인 여행도 가능해지는 만큼 억눌렸던 '여행 보복소비'에도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여행산업은 내년 2~3분기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 

증권가에 따르면, "2021년 도쿄올림픽(7월 23일~8월 8일)을 전후로 최소 서구권 선진국들과 동아시아 3개국 간의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그렇게 되면 내년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상황은 좋지 않지만, 백신 상용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여행업계는 '사활'을 걸고 있다.

참좋은여행을 비롯해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모두 내년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연달아 선보였고, 여행업계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스타투어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을 도입하고, 다수의 국내 호텔·리조트사와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여행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면세점 쇼핑'이 가능한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도 이달부터 허용돼 각 항공사는 일제히 운항에 나섰고, 여행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3차 팬데믹이 본격화하며 일부 비행은 취소됐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미약하지만 서서히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힘겨운 상황이지만 백신 상용화와 여행 재개 가능성만 보고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있다"며 "내년에는 업계에 좋은 날만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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