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 태권도 고단자들과 겨뤄 세종시협회장 당선된 윤형권

2020-12-27 07:15
  • 글자크기 설정
세종시 태권도협회 제2대 회장에 윤형권 전 세종시의원이 퍼펙트한 지지로 당선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형권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당선인

체육교육학 석사와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풍부한 학식으로 지역사회에서 엘리트 지식인으로 알려진 그는 언론인 출신이다. 진보매체인 오마이뉴스를 시작으로 대전일보, 한국일보 등에서 활동하며 연기군과 세종시를 조명해온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의원에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쉽으로 정치력을 펼치다가 제1부의장에 까지 오른 인물이다. 지난 4월 치러진 제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시의원 직을 내려놨다. 당시, 의원들의 비위를 조사하고, 징계를 논의하는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직도 겸하고 있었고, 후반기 의장에 거론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그 만큼 막강한 정치력과 리더쉽을 갖춘 정치인이다.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칩거생활을 해왔던 그는 태권도 공동체로부터 협회장 출마를 제안받았다. 의정활동을 할 당시에도 태권도계의 혼란을 익히 알고있었던 데다가 공동체의 제안에 고심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태권도계의 혼란스러움을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그런 혼란스러운 태권도계를 바로잡고 태권도 발전에 윤형권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나설 각오였다."고 말했다. 대한검도회 공인 5단인 윤 전 의원은 종목은 다르지만 무도인이었다. 그의 선택은 무도인의 자세에 입각한 결정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치러진 선거에선 윤 전 의원의 경쟁 후보자들은 모두 태권도계에선 거물급 인사들이었다. 김영인 씨와 정시래씨 모두 대한민국 공인 9단의 최고 고단자들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을 모두 제압하고 당선됐다.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인들로부터 단 한표의 지지도 얻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망신을 사고 있다. 이날 선거는 간선제로 치러진 가운데, 총 선거인 수 12명 중 1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한 명은 기권했다. 이들은 모두 윤형권 전 의원을 지지하면서 개혁을 희망했다는 전언이다. 윤 의원을 개혁의 적임자로 선택했다는 것.

◆논란 야기시키며 방관해온 제1대 협회장 지낸 김영인씨 0표
김영인씨는 제1대 회장을 지냈던 인물로, 태권도 공인 9단이다. 그는 회장 재직중 회원들로부터 적지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불법을 언급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회원들을 배척하고, 소통을 하지 않으면서 멋대로 협회를 운영하는 등 논란을 야기시켜왔다. 올해 대법원에서 협회장 선거 무효 판결을 선고하기에 앞서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번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태권도인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컸다. 이는 2년 가까이 협회장 직을 맡아오면서 지역 태권도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놨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전지방법원에서 선거무효 판결이 나왔을적에도 불복하고 항소했고, 대전고등법원에서도 선거무효를 판결하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그렇게 임기 2년동안 협회장으로 재직하다가 대법원 판결 선고 3개월 전 사표를 냈다. 보편적 상식선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됐었던 것으로 풀이되면서 법치를 농락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법의 맹점을 악용해 버텨오다가 협회장 재출마를 위해 대법원 판결 이전에 사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쇄도했다. 선거인들 중 누구도 김 후보에게 표를 주질 않았다.

◆부정선거에 맞서 2년 간 법정싸움 벌여온 정시래씨 0표
제1대 협회장 선거 절차에 부정이 있었다는 문제제기를 하면서 법정싸움을 벌여온 정시래씨 역시 지지를 얻지 못했다. 오랜 법정싸움을 관망해왔었던 태권도인들이 무도인으로서의 자괴감과 기나긴 법정다툼에 따른 법감정에 스스로 지쳐버렸던 것으로 읽혀졌다.

정시래 후보는 제1대 협회장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태권도인들을 적폐세력으로 몰아세우며, 부정선거를 주장했었던 태권도인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이에 태권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명분으로 법적 소송을 벌여왔다. 하지만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거인들로부터 표는 얻지 못했다. /김기완 기자 bbkim998@ajunews.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