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원권시장 상승세를 이끈 것은 실수요자들의 급격한 부킹수요의 증가가 주축이지만, 또 다른 요인은 ‘실로 오랜만에 투자수요가 촉발되었다’는 것이다. 회원권의 투자형 거래는 2000년대 초중반 회원제 골프장이 급증할 무렵 성행한 바 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부실 골프장들이 대거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회원권 시세가 폭락하였고 이에 손실이 확대된 이후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반전된 것도 역시 코로나19의 역설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가 급속도로 하강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요구가 거세졌고 금리 인하와 아울러 급증한 유동 자금들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회원권 시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3월 17일 0.5%포인트 비교적 큰 폭의 금리를 인하했고 추가로 5월 28일 0.25% 포인트 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0.5%를 유지해오고 있는데, 과거 저금리 기조에서 골프 회원권의 상승세가 있었던 학습효과도 작용했을 터이다. 이에 따른 초유의 제로금리 여파로 주요 자산투자는 물론이고 대체투자를 찾는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결국, 회원권시장에도 투자성향의 거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이현균 회원권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