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세종은 36.3% 폭등하며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매가격지수가 지난해 12월 101.273에서 137.574까지 뛴 것이다. 올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4.42% 상승하고, 서울은 11월까지 2.40% 오르며 최근 5년 평균(3.19%)보다 적게 올랐다.
정부가 강력 규제를 하며 집값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세종은 되레 폭등 장세를 보이는 실정이다. 특히 세종은 올해 7월부터 이른바 '천도론'으로 불리는 수도 이전 논의가 거론되며 집값이 줄곧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동 '첫마을3단지퍼스트프라임' 전용면적 150㎡는 지난 1일 17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신고가는 지난 8월 14억8000만원으로, 불과 넉 달 사이에 2억원 넘게 올랐다.
세종의 전세시장 역시 전국에서 가장 뜨겁게 불타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세종 전셋값은 39.3% 올라 매맷값과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턱없이 부족한 주택 입주 물량과 낮은 전세가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종의 전세가율은 3.2%로 전국 평균(69.9%)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과거 2억원대에 불과했던 40평대 아파트의 전셋값도 5억원을 속속 넘기고 있다. 한솔동 '첫마을5단지푸르지오' 전용 114㎡는 지난달 4일 보증금 5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치렀다. 9월, 10월까지만 해도 2억9000만~3억원대였으나, 불과 한두 달 사이에 2억원이 넘게 치솟은 셈이다.
다정동 '중흥S클래스센텀시티' 전용 109㎡와 세종의 강남으로 불리는 새롬동의 '새뜸14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 108㎡는 각각 지난달 1일과 이달 15일 5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김동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지부장은 "세종의 매매와 전·월세 모두 가격 상승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실상 거래량은 많지 않다. 매매가가 오르니 전셋값이 덩달아 오른 것"이라며 "향후 세종 전·월세 시장은 변함없이 가격상승이 이뤄지고 매매 시장에서는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변경되는 개정 세법과 양도세 추가 부담으로 인해 내년에는 물량이 조금씩 풀리면서 매매가격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전·월세 시장의 경우, 세종 지역 청약을 노리고 유입되는 외지인들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여기에 세종의 올해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마저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국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0.47%로, 전국에서 세종(0.43%)과 서울(0.42%)만 상승세를 보였다. 또 오피스텔 전셋값도 세종(1.97%)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