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고 했지만, 향후 정국 변수에 따라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여권 인사들은 안 대표의 출마 선언 후 일제히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번이 세 번째 서울시장 도전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양보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용광로식'(범야권 공동) 경선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여권에 맞설 유력 후보를 배출하자는 것이다. 만약 범야권 공동경선 룰이 확정되면 안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이혜훈 전 의원 등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문 빅텐트의 가장 큰 변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이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어떠한 분들도 만나서 연대와 협력을 하겠다"며 김 위원장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야권 후보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반문 빅텐트를 통해 야권 후보가 나오더라도 문제는 본선이다. 여권에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민주당도 세 후보를 통해 경선에서 시너지를 일으킨 후 유력 후보를 간판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거취도 관심사다.
여당은 차기 대선에서 서울시장으로 급선회한 안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평가 절하했다. 민주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다음 대선에 또 나올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쇠락하는 당세와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의 악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