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신용정보원의 ‘국내 거주 외국인 대출시장의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잔액 기준 외국인 대출자 수는 9만9787명, 대출 실적은 5조9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국내 전체 대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에 불과하지만, 최근 4년간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 2016년 이후 외국인 대출자 수는 연평균 26% 증가했다. 대출 잔액도 매년 9.6%가량 확대되는 추세로 내국인(5.3%)과 비교하면 높은 편에 속한다.
반면 외국인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낮아지는 추세다. 외국인 대출 이용자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5990만원으로 내국인(8559만원)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신용대출은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2030대 외국인 대출자는 전체 외국인 신용대출의 77.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대 대출 보유자는 2016년 말 299명에서 지난 6월 말 7741명으로 증가했으며, 30대는 같은 기간 1604명에서 9484명으로 6배나 늘었다. 청년층 외국인 대출자 역시 1000만원 미만의 소액 대출 비중(87%)이 가장 컸다.
2030대 외국인 대출자 증가는 일부 금융회사의 외국인 특화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한 게 영향을 줬다. 금융회사들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외국인 전용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외국인 대출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용정보원은 외국인 대출 시장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증가하는 외국인의 신용 이력을 모니터링 해 건전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경 신용정보원 조사역은 "송금 서비스 등 단순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대출, 보험가입, 투자 자문 서비스 등 외국인에 특화된 다양한 금융서비스 확대를 통해 외국인 대상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언어문제 및 대출 실행 절차의 어려움 등 외국인이 금융 거래 시 느끼는 불편사항을 고려해 외국인 전담 영업점 설치 및 간소화 서비스 운영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