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영국인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화이자가 임상시험 당시 알레르기 이력자를 제외하고 실험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화이자가 4만40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으나, 알레르기 이력을 가진 사람은 부작용을 우려해 시험 대상자에서 배제한 채 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가 지목한 알레르기 이력자에는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급성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유경험자 등이 포함된다.
이날 BBC 방송은 백신을 맞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두 명이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들은 피부 발진, 혈압 하락 등을 유발하는 '과민성 유사 반응'을 겪었고 지금은 치료를 받고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백신 접종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만큼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이들의 경우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이런 반응은 새로운 백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접종하지 않는 것이 예방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MHRA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 보고를 받았다. MHRA가 잠정적인 지침을 내놓았고, 화이자는 조사를 지원할 것"이라며 3상 임상시험 단계에서는 심각한 안전 우려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2일)과 바레인(4일)에 이어 캐나다도 이날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품질이 좋다"며 화이자 백신을 허가했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나다 보건복지부는 "캐나다인들은 검토 절차가 엄격했고,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라는 사실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 출시 후에도 백신 안전성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만약 안전 우려가 발견되면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올해 안에 24만9000회 투여분의 백신을 먼저 공급받기로 했다. 우선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직원,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 등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투여하고, 빠르면 내년 4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일반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 외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백신도 사용승인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