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징둥헬스는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공모가 대비 약 34% 급등한 94.50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주가가 123홍콩달러까지 뛰었으나, 결국 공모가 대비 약 56.98% 상승한 110.80홍콩달러로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
신리쥔 징둥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장 기념식 자리에서 “징둥헬스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며 “사용자가 접근하기 쉽고, 기능이 편리하며 저렴하지만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징둥헬스가 중국 최고의 건강관리사가 되겠다’는 사명을 가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실상 최대 경쟁업체인 알리헬스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징둥헬스의 상장은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379억 달러(약 41조1600억원)를 유치하려던 홍콩 IPO가 지난달 중국 당국에 의해 무산된 이후 이뤄진 것이라, 알리헬스와 징둥헬스의 경쟁을 부추기는 중국언론의 보도도 쏟아졌다.
실제 중국의 온라인 헬스케어 시장에서 알리헬스와 징둥헬스의 경쟁은 치열하다.
알리헬스는 지난 10월 기준 1억9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해 사용자 규모 면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징둥헬스 가입자는 7250만명으로 알리헬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익성 부문에서는 징둥헬스가 알리헬스를 능가한다. 징둥헬스가 이번 IPO를 위해 공개한 IPO 신청서에 따르면 징둥헬스의 지난 2017~2019년 매출은 각각 56억 위안(약 9320억원), 82억 위안, 108억 위안이었다. 같은 기간 순익은 2억900만 위안, 2억4800만 위안, 3억4400만 위안이다. 또 올해 상반기 매출은 8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나 증가했다. 상반기 순익 상승률은 4.2%로 지난해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알리헬스는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알리헬스 매출은 96억 위안으로 징둥헬스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이 기간 적자액이 1570만 위안이다. 올 상반기엔 2억7900만 위안의 순익을 내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수익성 부문에선 징둥헬스가 알리헬스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징둥헬스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3439억 홍콩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알리헬스(3215억 홍콩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 보고서는 지난해 2180억 위안 규모였던 중국의 온라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오는 2024년 1조1290억 위안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징둥헬스와 알리헬스의 주력 사업 분야인 의약제품 전자상거래 판매 증가율은 2015년 5% 수준에서 2030년 27.5%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