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미국 마이애미 비치에서 개최해온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다.
국제갤러리는 오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아트 바젤 온라인 뷰잉룸’(Online Viewing Rooms) ‘OVR: Miami Beach’에 참가한다. 올해 ‘OVR: Miami Beach’는 기존 오프라인 행사에 참가 승인을 받은 30개국 255개의 세계적 갤러리가 함께한다.
국제갤러리는 ‘OVR: Miami Beach’에서 국내외 거장들의 동시대 미술 작품으로 구성한 온라인 부스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한국 고유의 정신성을 바탕으로 한지의 물성을 살린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묘법’ 연작 ‘Ecriture (描法) No. 041111’(2004)과 캔버스의 뒷면에서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배압법(背押法)이 특징인 하종현의 ‘접합’ 신작 ‘Conjunction 20-31’(2020)이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현대미술가 양혜규의 몸체를 회전시키면 ‘방울’ 특유의 쇳소리가 플라스틱 끈이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어우러져 독특한 다감각적 경험을 일깨우는 ‘소리 나는 운동’ 연작 ‘Sonic Gym – Coiffured Cosmic Compression’(2019), 강서경의 작품 중 춘앵무의 화문석을 현대적으로 번안한 ‘자리(Mat)’ 연작 ‘Mat Black Mat 122 x 163 #18-21’(2018~2019)을 선보인다.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는 해외작가로는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의 금빛의 거대한 꼬리뼈 형상 작품 ‘Tailbone (golden)’(2019)이 있다.
이 작품은 바바라 헵워스(Barbara Hepworth)나 장 아르프(Jan Arp)의 유기적 형태의 모더니즘 조각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우아한 유선형의 건축물과도 궤를 같이한다.
국제갤러리는 “인종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그 형태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인 꼬리뼈는 결국 우리가 모두 동물계로부터 유래한 하나의 동족임을 상기시키는 작업이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 그룹 수퍼플렉스(SUPERFLEX)의 간판의 시각적 주목성을 활용한 작품 ‘We Are Having The Time of Our Lives’(2019)는 친숙한 구절을 엘이디(LED) 조명 설치로 보여주며 팝 문화에 깊게 자리 잡은 클리셰를 재치 있게 비판한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오는 12월 10일 미국 작가 제니 홀저(Jenny Holzer)의 개인전과 오는 12월 17일 프랑스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을 연달아 개최한다. 두 전시 모두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