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가덕신공항 공사비 7.54조원으로 줄어…김해와 별 차이 없다”

2020-11-25 16:39
  • 글자크기 설정

“김해신공항 백지화, 가덕신공항으로 이어져야”

“바닷길도, 하늘길도 막았던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결정 바로 잡아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덕도를 동남권 신공항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바닷길과 하늘길을 막았던 과거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가덕신공항 추진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데다 휴전선이 위쪽을 막고 있어 만약 전쟁 같은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정말 끔찍한 지경에 처하는 만큼 바닷길과 하늘길은 우리의 생명줄과 다름없다”며 “그런데 이 길을 가로막는 결정을 한 사람들로 인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과오는 바닷길을 막은 한진해운의 파산 결정이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101척, 벌크선 44척을 가진 세계 7위 선사였으나 박근혜 정부가 한진해운을 파산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공사에서 국정농단의 공모자였던 최순실이 추천한 스위스 건설업체 누슬리(Nussli)를 한진해운이 배제하자 괘씸죄에 걸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후 현대상선 등이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메우려 수조 원을 투입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코로나시대에 물동량은 늘어나는데 선복량은 줄어 운임이 폭등하고 있다. 올 10월 현재 컨테이너 한 개당 운임이 지난해에 비해 2~3배 올라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과오는 하늘길을 막은 김해공항 확장안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문제는 2002년 4월 중국민항기가 김해공항 근처의 돗대산과 충돌해 129명이 사망하면서 시작됐는데, 난데없이 밀양공항을 끼워 넣으면서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불필요한 갈등을 키웠다”며 “‘정치적 간섭’이 영남을 두 갈래로 쪼개놓았고, 결국 논의는 돌고 돌아 죽도 밥도 아닌 애매한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공항은 소음피해 때문에 밤 11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운항이 금지된 곳으로, 이곳에 V자 형태의 활주로를 놓게 되면 김해시가 직접적으로 소음피해 영향권에 들어간다”며 “또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김해공항은 대형화물기와 여객기가 착륙에 실패해 선회비행을 할 때 이들 산과 충돌할 위험이 매우 커 조종사들 80~90%가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국토교통부 관리들은 박근혜 정권의 정치적 판단에 영합해 김해공항 확장안을 합리화 시켰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그런데 중앙언론들이 일제히 가덕신공항 건설을 정치논리라고 공격하고 있다”며 “천부당만부당이다. 정치적 간섭과 관료 폐습으로 내려진 잘못된 결정을 부산‧울산‧경남의 미래와 제대로 된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바로 잡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울경의 첨단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급증하는 항공화물을 소화할 수 있고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며, 대형화물기 이착륙에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공항이 필요하다”며 “2019년 인천국제공항은 항공화물 처리실적 276만4369톤으로 세계 5위다. 여기에 현재 500만톤, 4단계 130만톤(2025년), 5단계 370만톤(2030년)을 거쳐 1000만톤의 처리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국내화물 19만4000톤, 국제화물 15만8000톤으로 총 35만2000톤 처리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실제 화물처리는 3만8000톤에 불과하다.

때문에 부울경에서 발생하는 항공화물 26만톤 중 96.4%인 25만톤이 인천공항을 통해서 처리되고 있다. 사람만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화물마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엄청난 불균형을 불러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의원은 “부울경은 조선, 기계, 설비 등 중후장대산업에서 AI(인공지능), 로봇, 항공부품 등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동남권 관문공항이 절실하다. 가덕도는 63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추후 100만톤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김해공항 확장비용 정도면 가덕신공항을 충분히 지을 수 있다”며 “ADPI(파리공항관리공단)용역 당시에 가덕신공항 매립 면적을 전체 활주로의 75%로 계산했으나, 현재 부산시의 설계에 따르면 43% 정도의 매립만으로도 가능해 7000억원이 절감된다. 그러면 총공사비가 7조54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