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공식 외교 행보는 '미국의 귀환' 선언..."동맹과 함께할 때 강하다"

2020-11-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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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미국, '힘의 모범' 아닌 '모범의 힘' 보여줄 것

외교 핵심 키워드 '동맹 강화·아시아 태평양·기후 변화'

블링컨·케리 등 외교팀 지명자 6명 공식 석상 첫 소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차기 미국 외교·안보팀과 함께 첫 번째 공식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당선자는 '미국의 귀환'을 선언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전 세계에서 동맹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자는 미국 델라웨어주 퀸 시어터 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표한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팀 지명자를 정식 소개했다.

이날 회견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존 케리 대통령 기후 특사 등 총 6명의 외교팀 지명자가 등장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이들을 두고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면서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이라는 나의 핵심 신념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외교팀이 "경험과 리더십, 신선한 사고와 관점, 미국의 약속에 대한 끊임없는 신념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자는 "미국은 '힘으로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모범이 자아내는 힘'으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를 단순히 바로잡는 수준이 아니라 다시 그려낼 것"이라고 말해 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한 외교 비전을 강조했다.

이어 대선 승리 후 세계 지도자들과 통화한 일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대서양과 태평양을 넘어 전 세계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역사적 역할을 다시 확고히 하길 얼마나 고대하는지 알게 됐다"고 설명해 동맹과 리더십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해서는 "과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동맹 강화에 기여했다"면서 향후 아태 지역에서의 그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블링컨 지명자는 "우리(미국) 혼자서는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다른 국가와의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면서도 "미국은 현 시대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힘을 모을 역량을 그 어떤 국가보다도 많이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점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자국 리더십에 대한 '겸손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변화 대응 협력을 위해 이례적으로 지명한 기후 특사인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21년 예정한 글래스고 유엔(UN) 기후정상회의를 목표로 관련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예고했다.

케리 전 장관은 "1년 뒤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모든 국가가 함께 야망을 키우지 않으면, 우리(세계)는 모두 함께 실패할 것"이라면서 "기후 위기를 끝내려면 전 세계가 하나로 뭉쳐야 하며 실패는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외교 정책을 수립하는 백악관의 주요 기구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기후변화를 전담하는 인사가 포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케리 특사 발탁은 바이든 당선자가 그만큼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신호이자 기후변화 대처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는 표시"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늘 말해 왔지만, 미국이 우선"이라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벗어나선 안 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외교 강화 방침이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방침을 훼손할 것을 우려했다.
 

24일(현지시간)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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