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미투' 논란 후, 술로 버텨…생각 비웠다"

2020-11-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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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달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오달수가 '미투' 논란 후 현장으로 돌아오기까지 거친 심정적 변화를 언급했다. 3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진 그는 생각을 비우며 시간을 견뎌왔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주연 배우 오달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오달수는 "'미투' 논란 직후 매일 술을 마셨다. 그렇지 않으면 5~10분도 못 버틸 것 같았다. 패닉 상태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오달수는 지난 2018년 '미투' 고발당했다. 당시 유명인들에게 성폭행·성추행 등을 당한 사실을 고발하는 '마투'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던 상황. 과거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온라인 댓글을 통해 이를 상세하게 폭로해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오달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JTBC 뉴스를 통해 이들의 인터뷰가 공개되며 상황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오달수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지난해 경찰청은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혐의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고,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체결 후 복귀를 준비했다.

3년 만에 대중 앞에 선 오달수는 공백기 동안 생각을 비우고 최대한 단순하게 지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힘들 때 가족들이 곁을 지켜줬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다가 언론에 노출되는 바람에 거제도로 내려가게 됐다. 아는 형님이 '거제도에 텃밭이 있으니 그걸 가꾸며 무심한 세월 보내보라'고 하시더라.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대한 그리움도 컸다고 고백했다.

오달수는 "그리움이 왜 없었겠나. 오래 쉬어봐야 두 달 정도 여유를 보내던 저였는데, 이렇게 긴 시간 현장을 떠나고 있다 보니 많이 생각나더라. 현장이 참 그립고, 좋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거들었다.

또 3년 만에 개봉하게 된 영화 '이웃사촌'에 대한 책임감도 표현했다.

오달수는 "무한 책임을 느꼈다.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거들었다.

한편 영화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오달수는 자택 격리 중인 정치인을 연기한다.

2012년 1280만 관객을 모은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한 영화로 오달수 외에도 정우, 김희원, 김병철 등이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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