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투톱' 삼성바이로·셀트리온, 2.2조원 투입 송도에 공장 짓는다

2020-11-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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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4공장 착공, 세계최대 생산 ‘슈퍼 플랜트’

셀트리온 3공장·연구센터 기공

내년 바이오헬스 R&D 예산 30% 늘려

2023년까지 바이오 민간투자 10조 규모 추정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K바이오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인천 송도에 약 2조20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생산설비와 연구센터 건립을 본격화한다. 두 회사의 시설 투자가 완료되면 국내 바이오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50% 확대되고, 약 4800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송도를 방문해 “두 회사의 통 큰 투자에 인천시민과 함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K바이오 생산량 50% 끌어올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를 방문해 바이오산업 비전과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송도 바이오의약품 25만6000ℓ(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4공장 설비 건립에 1조74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4공장은 삼성바이오의 3공장이 타이틀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송도 2단지와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개발(R&D) 센터 건립 등을 위해 10만평 규모의 부지가 추가로 확보되면 총투자비는 2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4공장이 건설되면 임직원 1850여 명이 신규 채용되며 별도로 건설 인력 6400여 명도 고용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5000억원을 투입해 기술‧공정개발, 임상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와 다품종 생산을 위한 3공장(6만ℓ 규모)을 건립한다. 이에 따라 30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3공장은 2023년, 연구센터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또한 셀트리온은 송도에 20만ℓ 규모의 4공장 설비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4공장이 가동되면 셀트리온 생산능력은 45만ℓ에 이르게 된다. 회사는 2030년까지는 해외 공장을 포함해 총 60만ℓ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두 회사의 생산시설 투자가 완료되면 우리나라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50% 이상이 늘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바이오 소부장 기업과 협력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은 생산시설 확보 외에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두 회사는 인력양성기관(연세대 국제캠퍼스),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정현프랜트‧위아텍)과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소부장 기업과 기술자문‧실증테스트 등을 협력해 글로벌 수준에 맞는 제품을 함께 개발하고, 개발된 결과물 구매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구축하면 두 회사가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인턴쉽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바이오헬스 연구개발 예산 1.7조원으로 30% 증가

정부는 이날 ‘사업화 촉진 및 지역 기반 고도화 전략’과 ‘R&D 고도화 전략’을 함께 발표했다. 바이오헬스 분야 R&D 예산을 증액하는 등 ‘지원자’ 역할을 하며 투자 효과 극대화에 나선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송도 방문을 통해 이뤄졌으며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장관 및 식약처장, 인천시장, 업계 관계자 등이 모여 첨단 바이오산업 발전 계획을 풀어냈다.

우선 정부는 내년 바이오헬스 분야 R&D 예산을 올해보다 30% 증액한 1조7000억원으로 편성한다. 이중 범부처 협력 연구 예산은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400억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소부장 자급화 등 의약품 생산 역량 내실화 △의료기기 패키지 시장 진출 △데이터 활용 확대·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산 △지역 기반 고도화 등 성장 기반 강화를 지원한다.

또한 의약품 산업은 업계의 가장 큰 요구였던 인력양성에 힘을 쏟는다. 생산·유통구조 고도화, 가치사슬 단계별 전문인력 양성 정책을 추진한다. 여기에 올해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바이오 인력양성센터를 구축, 오는 2024년 개발·공정 인력을 연 2000명씩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기 산업에서는 병원‧기업 공동 연구개발 품목을 발굴하고 개발을 지원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이도록 돕는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서는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민감한 개인정보 처리를 위한 가명처리 방식을 표준화한다.

인천시 송도(바이오의약품), 강원도 원주(의료기기·헬스케어), 대구·충청북도 오송(바이오헬스 첨단 인프라) 등 지역에 바이오 클러스터도 육성한다. 송도는 인력 공급과 바이오 소부장을, 원주는 시장 진출과 혁신 주체 간 협력을, 오송과 대구는 창업 성과 확산과 사업화를 각각 수행한다.

또한 생산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용생산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바이오 사업화 전문가 그룹이 컨설팅을 제공하는 ‘바이오카라반’을 추진하는 등 지역 클러스터의 기능을 확충한다. 연구장비와 사무공간을 공유하는 ‘오픈랩’과 클러스터별 부족 자원을 상호보완하는 ‘버츄얼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한편, 정부와 업계는 오는 2023년까지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의 투자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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