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한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전기차의 핵심 동력원인 2차전지 '빅3'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LG화학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26.29%, 16.52%, 13.26%씩 올랐다.
바이든 당선인은 환경 규제 철폐를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친환경 정책을 강조해왔다. 취임 전부터 그는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친환경과 전기차 인프라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친환경 정책을 최우선 순위로 제시했고 친환경 시장은 바이든 시대를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권과 함께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 달성이 어려워지면서 바이든의 환경 공약 가운데 앞으로 5년간 태양광 패널 500만개, 풍력 발전용 터빈 6만개 설치 공약의 추진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겠지만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토대로 미국의 해상풍력 규모 확대를 전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씨에스윈드과 삼강엠앤티, 세아제강, 유니슨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바이든 행정부 친환경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토대로 바이든 지수를 만들었는데 신재생 에너지 기업과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모두 포함됐다"며 "이외에도 리튬 생산업체와 바이오 연료 업체 건축 관련 기업도 추가로 편입됐다"고 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국회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탄소사회 이행 기본법이 발의됐다"며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는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7번째 국가가 된다"고 했다. 이어 "탈탄소 사회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속속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온실가스 저감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거나 이미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성공해 잉여 배출권 판매에 성공한 기업 또는 정부의 환경 정책 변화의 수혜가 가능한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