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행진' 코스피 외인 귀환에 랠리 연장 무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고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코스피가 외국인 귀환에 랠리 연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과 코로나 백신 등장에 증시를 짓누르던 악재가 사라진 데다 외국인 발길을 이끈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골디락스 증시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아졌다. 

​◆원화 강세에 돌아온 외국인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1원 내린 달러당 111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점을 다시 갈아치운 것은 물론 2018년 12월 4일(1105.3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화 강세에 힘입어 외국인이 발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지난 5일 1조11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닷새 동안 순매수액만 3조2500억원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낮춰 돈을 풀고 2023년까지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여왔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재정을 풀어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고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내년까지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골디락스 장세 기대감

증권가에서는 ‘골디락스(최적의 상태)' 도래를 점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대선이 바이든 승리로 끝났지만 블루웨이브(푸른색이 상징인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싹쓸이하는 상황)는 물 건너갔고, 미국 정책이 '절묘한 균형'을 이룰 공산이 커졌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선 초기에 우려했던 분점 정부 형태는 이제 골디락스 구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대규모 재정부양 기대가 후퇴한 것에 비례해 미국 대형 기술주에 투영되던 규제 압박도 함께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공화당의 상원 사수로 바이든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법인세 인상 등 바이든 정부의 세금 정책 변화가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경기회복 지연 등의 불안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추세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방향성에 근거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면서도 “빅테크 기업들과 주식시장이 당장 전고점을 넘어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기는 어려워 보이고, 단기적인 상승속도를 감안할 때 추격매수보다 '조정 시 분할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