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파를 견디고 내년에는 반등할 수 있을까.
국제기구와 국내외 예측기관의 성장률 전망치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0년과 2021년의 평균 성장률은 1%로, 정상 성장경로를 밑돈다.
내년에도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의 향방이다.
KDI는 11월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3%대로 유지하긴 했지만 소폭 하향 조정했다. KDI는 지난 9월 전망에서는 내년 성장률을 3.5%로 예측한 바 있다.
KDI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 때문이다. KDI는 "2021년에는 상품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제한되면서 3.1% 성장할 전망"이라며 "2020~2021년 연평균 성장률은 1.0%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의 정상 성장경로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대 인플레이션과 수요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0.7%의 낮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2021년은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세가 강화되는 '상저하고' 형태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1년도 한국경제는 3% 성장률로의 회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내수 소비와 투자, 대외 교역의 개선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원은 "경제주체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적응력 역시 이전보다 강화되면서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같은 급격한 위축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총생산(GDP)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노동시장의 이력 현상 발생, 가계부채 증가, 예비적 저축 가능성 증가 등도 민간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KDI가 내다본 2021년 민간소비는 올해 -4.3%를 기록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4%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고용 안정 정책 등은 소비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올해 -4.2%까지 줄어든 민간소비는 내년에는 연간 4%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민간소비가 -4.5%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2.7%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투자가 지속되고, 한국판 뉴딜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또한 2015~2016년 대규모 아파트 분양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이어져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