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타이완, 코로나 백신 9단계 우선순위 설정... 실제 개시시기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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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복리부 중앙유행전염병지휘센터는 코로나 백신과 관련, 거류증을 소지한 외국인에게 무료로 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애드이뮨 홈페이지)]


타이완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과 관련해, 거류증을 소지한 외국인에 대해서도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타이완 정부가 설정한 우선 접종대상은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의료관계자, 고령자, 지병이 있는 사람 등이다. 그러나 타이완 정부의 백신 조달이 지연되고 있어, 타이완에서 접종을 받을 경우 일본 거주자보다도 접종시기가 늦어질 우려가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을 담당하는 타이완 위생복리부 중앙유행전염병지휘센터(中央流行疫情指揮中心)가 NNA에 이같이 밝혔다.

지휘센터는 이미 코로나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 리스트를 작성했다. 대상자는 9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으며, 각 유형별로 우선순위를 설정했다. 지휘센터는 동 리스트에 대해, "기본적으로 타이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거류증을 소지한 외국인은 리스트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우선접종 대상자는 유형별로 ◇1위: 의료종사자 ◇2위: 중앙 및 지방정부 방역업무 종사자 ◇3위: 경찰관 등 사회질서 유지 인원 ◇4위: 간호분야 종사자 ◇5위: 군인 ◇6위: 65세 이상 ◇7위: 19~64세 중 고위험 질병이 있는 사람 ◇8위: 특수한 질병 및 중대한 부상을 입은 사람 ◇9위: 50~64세 성인 등.

타이완에 거주하는 대다수 일본인은 6위 이하 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휘센터는 각 유형에 해당하는 인원의 추산 결과(중복자 포함)도 밝혔다. 우선순위 1~5위에 해당하는 사람은 총 92만명이며, 1~9위는 총 1358명.

중복자가 없다고 가정했을 경우, 대다수 일본인이 해당되는 6~9위에 대한 접종은 92만명의 접종이 완료된 이후부터 시작된다.

■ 건강한 젊은층은 우선순위에 포함 안돼
한편 지휘센터는 1~9위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의 접종에 대해,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1~5위 유형에 속하지 않고, 질병이 없는 49세 이하는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접종 실시 여부조차 불투명한 실정.

다만 백신 조달량이 충족되면, 1~9위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도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일본보다 접종 시작이 늦어지나?
그러나 현재 타이완 정부의 백신 조달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기 어려울거 같다. 타이완 정부의 우선접종 리스트에 포함된 일본인을 비롯해 타이완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접종은 일본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7월 말, 미국 화이자(독일 BNT와 공동개발)와 2021년 6월 말까지 6000만명분의 백신을 조달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8월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10월 말에는 미국 모더나∙타케다(武田)약품공업과 2021년에 수천만명분의 백신을 조달하기로 각각 합의했다고 밝혔다.

3개 합의 모두 "백신 개발에 성공했을 경우"라는 조건부이기는 하나, 순조롭게 진행되면 일본은 2021년에 전 인구분의 백신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타이완 정부는 3일, BNT와의 백신 협상이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타이완 기업이 백신 개발에 성공할 때까지 접종 개시 시기는 불투명해졌다.

타이완 기업들은 현재 애드이뮨(国光生物科技), 메디젠 백신 바이오로직스(高端疫苗生物製剤), UBI아시아(聯亜生技開発) 등 3개 제약사가 백신을 개발중이다. 3사의 공급개시는 이르면 2021년 6월 경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방송사인 PTS(台湾公共電視)의 뉴스사이트 '공시신문망(公視新聞網)'에 의하면, 3개사의 초기 생산량은 1사당 100만개에 그칠 전망.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는 지난해 말, 3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 2상을 실시,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되면 100만개에 한정해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3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생산에 나선다. 3개사는 아직 2상에 돌입하지 못한 상태다.

3사가 합쳐서 300만개를 생산한다고 해도, 우선순위 6위(65세 이상)에도 충분하지 않은 분량이다. 1~9위 이외의 사람들의 접종 개시 시기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제일보에 의하면, 지휘센터의 천스중(陳時中) 지휘관은 4일, 타이완 기업의 신속한 임상시험을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표명했다.

다만 이미 임상 3상에 들어간 BNT,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는 개발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외부에서 백신조달이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타이완 거주자들의 접종개시 시기는 다른 국가나 지역보다 많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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