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文대통령 “K-방역 최일선서 활약한 소방공무원·의용소방대원께 감사”

2020-11-06 13:01
  • 글자크기 설정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 화재진압훈련장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소방관들은 큰 역할을 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충남 공주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방역 요원 못지않게 K-방역의 최일선에서 활약해준 모든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업무영역을 확장해 전국 곳곳에서 활약했다”면서 “24시간 어디서나 대응체계를 마련해 국민의 곁을 지켰고 코로나 확산 초기,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에는 전국의 소방관들이 자원해 달려왔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교민들의 귀국길과 특별입국절차가 시행된 인천공항에서도 임시 생활시설과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사명을 다해줬다”면서 “1만6000명의 확진자와 8만명의 의심환자를 이송하면서 완벽한 방역으로 소방관 스스로의 감염을 막아낸 것도 정말 대단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 15만 소방 가족과 의용소방대원 여러분,

오늘은 소방관 국가직 전환 이후 처음 맞는 소방의 날입니다. 명예와 신뢰, 헌신의 소방정신을 상징하는 중앙소방학교에서 기념식을 하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제58주년 ‘소방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17년 중앙소방본부가 소방청으로 승격하여 육상재난 대응 총괄 책임기관이 되었습니다.

이제 국가직 전환을 통해 소방은 관할 지역 구분 없이 모든 재난현장에서 총력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방관들에 대한 각별한 지지와 사랑으로 국민들께서 부여한 임무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15만 소방관들과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고 계시는 10만 의용소방대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돌려주시길 기대합니다.

올해 여름 피아골 계곡에서 인명구조 임무 중 순직한 김국환 소방장,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송성한 소방교를 비롯한 소방관들은 국가를 대신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소방영웅입니다.

이영욱, 이호현, 심문규, 오동진, 이정렬, 강연희, 김신형, 김은영, 문새미, 정희국, 김종필, 이종후, 서정용, 배혁, 박단비, 권태원, 석원호, 권영달 소방관을 비롯한 순직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도 다시 되새겨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동료의 죽음을 가슴에 품고 계신 소방관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민 여러분, 재난 앞에서는 누구나 절박합니다. 그 절박한 순간 위험을 뚫고 다급한 목소리를 찾아가는 소방관만큼 안도감을 주는 존재는 없을 것입니다.

지난 10월 울산 화재 당시 33층에서 일가족 세 명을 업고 내려온 소방관들에게, 구조된 가족들은 ‘헬멧을 쓴 신(神)’이 나타난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소방관들은 올해에만 73만 곳의 구조출동 현장에서 7만 명의 국민을 지켰습니다.

300만 명의 국민이 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를 받았고, 130만 명이 구급차의 도움으로 병원에 이송되었습니다.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소방관들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국민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업무영역을 확장해 전국 곳곳에서 활약했습니다.

24시간 어디서나 대응체계를 마련해 국민의 곁을 지켰고, 코로나 확산 초기,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에는 전국의 소방관들이 자원해 달려왔습니다.

해외 교민들의 귀국길과 특별입국절차가 시행된 인천공항에서도, 임시 생활시설과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사명을 다해주었습니다. 1만6천 명의 확진자와 8만 명의 의심환자를 이송하면서, 완벽한 방역으로 소방관 스스로의 감염을 막아낸 것도 정말 대단합니다.

특별한 마음으로 높이 치하합니다. 의용소방대원들의 활약 또한 이에 못지않았습니다.

구급차량 점검과 급식으로 소방활동을 힘껏 도왔고,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던 초기, 마스크 제조와 약국 보조업무 등에 일손을 보태 국민들께서 혼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방역 요원 못지않게 K-방역의 최일선에서 활약해준 모든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소방관과 구급대원들은 “우리가 할 수 없다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위험은 늘 한 치의 방심을 틈타기 마련입니다. 정부는 체계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8년부터 범정부 화재안전특별TF를 구성해 화재 안전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관할구역 구분 없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출동하고, 대규모 재난에는 전국의 소방관들이 집결할 수 있도록 법과 매뉴얼을 마련한 것입니다.

전문기관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국민안전’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국방부, 경찰청과 재난대응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서울대병원과 지자체 등, 민·관을 가리지 않고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현장에 출동하는 대원들은 단 한 가지만 생각합니다.

“지켜낼 수 있는 생명은,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정부도 소방관들의 헌신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장인력 확충과 특별구급대 운영으로 더 많은 생명을 지키는 토대를 만들 것입니다.

부족한 현장인력 만2천 명을 충원했고, 2022년까지 추가로 늘려 소방공무원 2만 명 충원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응급환자들에게 제대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급차 3인 탑승’과 업무범위 확대는 구급대원들의 숙원이었습니다. 정부는 2016년 31.7%이던 119구급차 3인 탑승률을 현재 82.8%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특별구급대를 시범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 최종 점검 후 관련 법규를 정비하여 응급환자에 대한 확대 처치가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소방관의 안전은 곧 국민의 안전입니다. 소방관들이 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장비 개선과 개인안전장비 확충을 위해 소방안전교부세 시행령을 개정했습니다.

내년 소방청 예산은 역대 최대인 2,200억 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소방헬기 통합관리를 비롯해 재난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화재진압이 어려운 곳에 특수장비를 배치해 우리 국민과 소방관의 안전을 동시에 지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방관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소방병원 설립도 차질없이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도 소방관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데 국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소방관 여러분,

60년 전, 중고 군용트럭에 펌프를 달아 물을 뿌리고 심지어 소방헬멧을 여럿이 함께 써야 했던 시절부터, 국민들은 화마 속으로 달려가는 소방관들을 항상 신뢰했습니다.

지금도 소방관들은 어떤 직군보다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그 신뢰에 보답하는 것은 안전입니다.

특히, 재난에 취약한 분들에 대한 세심한 안전대책과 건설현장, 물류창고 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고 재난피해를 최소화하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예방 활동도 중요합니다. 소방이 보유한 수천만 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119안전경보제’ 발령을 확대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합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과 드론 기술을 소방에 접목하고, 지난해 새로 설립된 국립소방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하여 미래재난에 대비한 최첨단 과학소방의 기반을 마련해나가길 바랍니다.

지난 봄, 대구에 “저도 소방관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게요”라는, 한 어린이의 마음이 담긴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실제로, 소방의 도움을 경험한 것이 계기가 되어 소방관이 되거나 부모 형제가 걸어간 길을 따라 걷는 소방 가족이 많습니다.

가족과 이웃을 지키려는 마음이 우리 아이들을 더욱 정의롭게 키우며 우리 사회의 안전한 미래를 열고 있습니다.

공무원 교육기관을 대부분 인재개발원이라고 하지만 특별히 중앙소방학교가 ‘학교’라는 명칭을 쓰는 것은 인간존중의 정신을 배우고 나누는 소방정신의 산실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소방관 여러분에게 대통령으로서 명령합니다. 최선을 다해 생명을 구하십시오. 그러나 여러분 자신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십시오.

다시 한번 ‘소방의 날’을 축하하며, 국민도, 소방관도, 모두에게 안전한 나라를 기원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