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에너지차 장기계획 공표…비야디·CATL '함박웃음'

2020-11-03 16:00
  • 글자크기 설정

中 강력 드라이브...2025년까지 20% 전기차로 "양보다 질"

중국 신에너지차 지원책에 관련주 '즐거운 비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자국에서 팔리는 전체 자동차 중 신에너지 차량 비중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말 초안에서 제시한 목표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신에너지차 산업에 있어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에 업계 선두기업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중국 토종 전기차 비야디(比亞迪·BYD)와 배터리 최강자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 300750)의 '몸값'이 훌쩍 뛰었다.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산업발전 규획 [자료=중국 국무원]

"2025년까지 신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로"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무원은 오는 2035년까지 자동차산업 발전 로드맵을 담은 ‘신에너지자동차 산업발전규획(2021~2035년)’을 확정해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중국 신차 판매량 가운데 신에너지차 비중 20% 달성해 2035년까지 신에너지차를 주류 차량으로 확대 보급하고 △평균 에너지 소모량을 100km당 12kW(킬로와트)로 감축하기로 했다.

또 △포인트 우대제를 시행하고 △공용 충전소 건설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차, 충전 등 방면 우대혜택을 주고 △국가생태문명시험구·대기오염방지중점구역 등에 소재한 공공기관이 신규 증설하거나 교체하는 버스, 택시, 물류배송 차량에서 신에너지차 비중을 내년까지 80%, 2035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2025년까지 시범구역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기존 신에너지차 비중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발표한 신에너지자동차 산업발전규획 초안에서는 2025년까지의 목표치를 25%로 제시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확정된 목표치는 20%로, 기존에 비해 5%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춘 계획"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 목표치를 낮추는 대신, 평균 에너지 소모량을 100km당 12kW로 감축하고 충전 서비스의 편의성을 강조했다"며 "당국이 신에너지차의 ‘지속 가능한 고품질 성장’을 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25% 달성이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전체 신차 판매량은 약 3200만대로 전망된다. 만약 20%의 목표치를 맞추려면 적어도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640만대를 기록해야 한다.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이 120만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0% 비중을 달성하는 것 역시 만만찮은 목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계획에서는 신에너지차에 대한 안전성도 초안에 비해 강화됐다. 전기차 배터리, 전력 제어 등 핵심 시스템의 품질의 안전 생산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는 항목이 추가된 것이다. 수소연료 안전 연구와 안전운행 강화 등의 항목도 함께 추가됐다.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의 왕칭 선임연구원은 이번 계획에 대해 "숫자로 표시되는 증가 목표치보다는 실질적인  기술과 기업의 성장, 시장 소비 유도 정책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CATL[사진=연합뉴스]

중국 신에너지차 지원책에 관련주 '즐거운 비명'
중국 당국의 전기차 지원사격 행보에 관련 테마주도 들썩였다. 

2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이날 중국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創業板·차이넥스트)에 상장된 CATL의 시가총액(시총)이 6000억 위안(약 102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CATL은 사상 처음으로 창업판에서 시총 100조원을 넘어선 상장사로 등극했다. 시총 2위인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마이루이의료(邁瑞醫療, 300760)보다 1279억6700만 위안 높은 셈이다. 지난해만 해도 CATL과 마이루이의료의 시총은 엇비슷했었다. 

지난해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보조금 축소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관련 수요는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CATL은 줄곧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올 들어서만 CATL의 시총은 2.5배 가까이 급등했다. 

아울러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CATL 실적도 개선돼 시총을 끌어올렸다. CATL이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0% 오른 126억9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순익은 14억2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 올랐다.

이로써 CATL의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한 315억 위안에 달했지만 순익은 3% 하락한 33억5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비야디. [사진=웨이보 캡처]

비야디 몸값도 크게 뛰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홍콩과 선전 증시에 상장한 비야디의 시총은 이미 4500억 위안을 넘어섰다.  '맏형' 격인 상하이자동차와 중국 대표 자동차업체인 광저우자동차의 시총을 합한 것보다 많다. 같은 기간 상하이자동차의 시총은 2816억 위안, 광저우자동차는 12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CATL과 비야디 이외 다른 전기차 종목도 고공 행진했다. 특히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보였다. 하룻밤 사이에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蔚來, 웨이라이), 중국 스타트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 메이커 리샹 자동차(理想汽車), 샤오펑(小鵬)자동차의 주가가 평균 7% 올랐다. 

구체적으로 니오의 주가는 종가 기준 8.96% 급등했고, 샤오펑자동차 역시 6.91% 상승한 20.7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리샹자동차 주가는 13.44% 상승했다. 이들 기업의 시총도 500억 위안을 훌쩍 뛴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