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는 정만기 부회장과 전기차‧배터리 관련 10개 기업 15명으로 구성된 '중국 전기차‧이차전지 시찰단'이 20~24일 중국 선전, 항저우, 상하이, 옌청을 방문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찰단은 배터리 기업인 엘콤, 지맥스, 인스케이프 등과 전기차 기업인 대성하이텍, 브이씨텍, 에이텍엘써모, 케이에스엠, 효림정공, 삼기EV, 영화테크 등 10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업체인 BYD, EVE, 거린메이(GEM), 지리자동차를 방문하고, 고위급 면담과 B2B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뤄홍빈 BYD 부총재는 "취득세 제외 등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제공 중단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BYD가 생산하는 하이오우(海鸥) 모델의 경우 차량 가격이 한화로 1300만원(7만3000위안) 수준이고, 한 달 충전비는 한화 5000원 미만에 불과해 내연 기관차 대비 운영 유지비를 포함한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달리 중국의 경우 아파트 주차장 내 세대별 주차 공간이 대부분 지정되어 있고 전용 충전기가 설치돼 전기차 충전의 95% 이상이 가정에서 용이하게 이뤄진다"면서 "BYD의 경우 리튬 인산철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화재 위험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이유로 BYD의 전기차 생산량은 2019년 27만 대 수준에서 2023년 300만 대로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400만 대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BYD는 2024년에만 600만 대 이상의 모터를 생산할 계획인데, 한국 기업은 모터용 철강 소재와 관련해 기술력이 높은 만큼 이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절단은 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4위인 EVE도 방문, 알렉산더 홀든 수석 부회장과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해다.
알렉산더 홀든 EVE 수석 부회장은 "생활용 건전지 사업에서 시작한 EVE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뿐만 아니라 ESS, 통신‧전자 제품, 선박, 철도 기관차용 배터리를 공급을 통해 올해 매출액이 2018년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러한 성장은 EVE의 개방과 혁신 전략에 기인했으며, EVE는 현재 SK온 등 한국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한국의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EVE의 배터리 공장 설비는 대부분 한국의 중견 배터리 장비 제조업체로부터 조달해 구축했다"면서 "배터리 장비 분야의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사절단은 중국 최대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거린메이(GEM)를 방문해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약속받았고, 지리(Geely) 자동차와도 1:1 상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