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대체할 만한 투자처 찾기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와 은(銀)에 대한 관심을 조언하고 있다. 달러화의 경우 원화 강세로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은의 경우 금 일변도인 투자환경에서 정책수혜가 기대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달러투자 매력적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기준 달러당 11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달 27일에는 달러당 1125.5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화의 이 같은 강세는 원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중국의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코로나19로 리스크가 부각된 반면, 최근 중국 경제는 반등하면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달러화는 그간의 하락세가 다시 상승하며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에 대한 속도 조절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직접 환전해 보유하는 방법 외에도 다양하다. 우선 달러 예금이 있다. 정기예금처럼 정해진 기간에 확정금리를 제공하며 달러 가격이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또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최근 달러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10월 한 달간 국내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은 40억 달러가 증가했다.
증권계좌가 있다면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달러가치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진다. 특히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일정 배율로 수익을 올리는 레버리지나 달러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ETF에 투자하면 된다. 다만 달러 가치가 변동성이 큰 만큼 손실도 연동된다. 특히 레버리지나 인버스ETF는 수익률처럼 손실률도 2배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도 있다. ELS와 동일하게 특정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지만 투자금을 달러로 거래하는 게 특징이다. 가입기간 중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도 거둘 수 있다. 다만 기초 자산이 정해진 가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조기상환 조건에 만족되지 못할 경우 최대 3년까지 돈을 찾을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 둬야 한다.
이외에도 일시납 상품으로 달러로 투자해서 달러로 연금을 받는 달러연금과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달러투자 방법 중 하나다.
형보다 나은 동생 ‘은’
은 투자도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관련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투자가 늘어날 경우, 은이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는 거다.
은은 태양광 패널과 전기·전자제품 등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바이든 후보가 집권해 그린뉴딜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은값이 큰 상승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미하일 스프로기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은의 산업용 수요 중 18%를 태양광이 차지하고 있어 태양광 확대 시 큰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까지 세계 태양열 설비가 지난해 대비 5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값은 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은 선물 11월물 가격은 트로이 온스당 23.6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17.82%) 대비 32.49% 증가한 수치다.
은 투자도 실버바를 직접 구매하는 방법 외에 은 ETF와 은 통장으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