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투싼’이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 SUV'라는 타이틀을 가진 투싼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변신한 데다 몸집을 키워 더욱 넓은 공간감을 제공하면서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 그릴에 시선 뺏겨··· 강렬한 첫인상
측면은 기다란 직선과 그 선이 만들어낸 굴곡이 보태져 날렵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전장과 휠베이스는 대폭 길어진 반면,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은 짧아져 앞으로 달려 나갈 것만 같은 스포티함을 풍겼다.
디 올 뉴 투싼은 해당 TV 광고 장면처럼 누군가에게는 '나만의 영화관', '만화방', '오피스'가 되기에 충분한 공간감을 선사했다. 트렁크는 중형 SUV 수준인 622ℓ를 갖췄다. 뒷좌석을 접으면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디 올 뉴 투싼의 차체 길이(전장)는 4630mm, 휠베이스는 2755mm다. 이는 전 세대와 비교해 각각 150mm, 85mm 늘어난 수치다. 2열 무릎공간과 직결되는 휠베이스 수치만 놓고 비교하면 중형차인 싼타페(2765mm)와 단 10mm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조용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환경 선사··· 패밀리 SUV로 제격
디 올 뉴 투싼을 타고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이천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까지 약 70㎞를 달려봤다.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일부 국도 구간이 포함됐다. 이날 시승 차량은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HEV) 모델이었다.
시동을 거는 순간 하이브리드의 전기모터가 작동하면서 소음과 진동의 거슬림 없이 조용하게 출발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하자 엔진이 개입됐다. 엔진의 배기음과 진동이 최대한 억제돼 전환 순간의 이질감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엔진을 작동시켜도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이내 전기모터가 작동한다는 EV 표시가 점등됐다.
디 올 뉴 투싼은 에코, 스포츠, 스마트 3단계의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44.2KW의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만큼 에코 모드에서도 조용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동승자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어린아이가 탑승하는 일이 많은 패밀리 SUV에 적합하다고 느꼈다. 다만 스포츠 모드에서도 배기음이 작은 데다 가상 배기음도 제공하지 않아 운전자가 차량의 속도를 즐기기에는 부족했다.
HEV에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제원상으로 최고 출력 180ps, 최대 토크 27kgf.m, 시스템 최고 출력 230ps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ℓ당 16.2㎞다.
안전·편의 사양은 운전 내내 다양한 환경을 감지해 운전을 도왔다. 디 올 뉴 투싼의 모든 트림에는 △차로유지보조(LF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 제공한다.
신형 투싼은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연비가 준수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16.2㎞/ℓ이지만 시승에서는 20.5㎞/ℓ가 나왔다.
신형 투싼 HEV 판매 가격은 2857만~3467만원(하이브리드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가솔린 모델은 2435만~3155만원 △디젤 모델 2626만~334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