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더를 찾아③] 이현號 키움증권 '온라인 1등' 무패 질주

2020-10-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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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대표[사진=키움증권 제공 ]

'창립멤버 DNA(유전자)'를 심은 키움증권이 지난 2005년부터 15년간 지켜온 국내 주식시장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키움증권에는 곧 기회가 됐고 풍부한 유동성을 업은 동학개미가 국내 주식시장뿐 아니라 키움증권 호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회사 창립 멤버인 이현 대표를 비롯한 실무진들이 독자적인 시장 지위에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성장을 추구한 결과다.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독보적 1위…성장세도 가팔라

2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회사의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증권사 거래약정대금 기준)은 2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 점유율(18.4%)보다도 4.4%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키움증권을 통한 국내 주식 일 약정대금은 최고 19조5000억원(9월 8일)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고, 해외 주식 부문에서도 3분기 누적 약정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60%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을 통한 일평균 약정금액은 1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시장 점유율은 더욱 독보적이다. 키움증권의 3분기 개인 시장 점유율은 29.6%로 지난해 3분기 이후 30% 안팎을 넘나들며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이는 신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30%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 두드러지는 성과다. 실제 키움증권의 신규 계좌 수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누적 신규 계좌 수는 143만 계좌로 작년 하반기 대비 286% 증가했고, 이번 3분기에만 94만 계좌 이상이 개설됐다. 3분기 기준 올해 키움증권 누적 신규 계좌 수는 240만개에 달한다.

키움증권의 차별화된 강점 가운데 하나는 증권업계 구독자 수 1위인 유튜브 '채널K'이다.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들보다 일찍감치 유튜브를 시작했고, 채널K는 20일 오후 기준 구독자 수 9만2800명으로 국내 증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를 모았다. 키움증권은 하루 5~6개의 신규 영상을 올린다. 시황과 내일장 전략을 풀어주는 '서상영의 투자전략', '이진우의 마켓리더',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출연하는 '애널리스트 토크쇼-애톡쇼'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같은 브로커리지 부문 외에 채권, 지수연계증권(ELS), 펀드 같은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국내채권 판매액은 지난 한 해 판매액인 5000억원에 달하고 있고, 올해 연간 판매액은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겼던 채권투자를 최소 1만원으로 직접 온라인 거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덕이다. ELS 판매액도 올해 3분이 이미 전년 대비 18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키움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영업이익 3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31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0.9% 증가율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215억원으로 317.0% 늘었다.
 
◆창립멤버 출신 CEO 등판…신뢰 경영에 '힘'

이현 대표는 키움증권 창립 멤버로 취임 당시부터 업무 이해도가 높고 대주주인 다우키움그룹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창립멤버 DNA 수혈은 자연스럽게 경영의 신뢰도 강화로 이어진다.

1957년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난 이현 대표는 숭일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흥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동원경제연구소와 동원증권을 거쳐 지난 1999년 키움증권 창립로 합류해 이사직을 맡았다. 그 뒤 키움증권에서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이후 키움증권이 2012년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저축은행을 만들 당시 초대 대표로 적자 상태였던 키움저축은행을 1년 만에 흑자 전환 시켰다. 또 2014년에는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새로 출범한 키움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운용사를 '채권형펀드의 강자'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가 키움증권으로 다시 복귀한 것은 2018년 그의 전임인 고(故) 권용원 회장이 금융투자협회 신임 회장으로 둥지를 옮기면서다. 그는 키움증권 취임 직후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추진했고, 사업구조 다변화를 위해 키움캐피탈을 설립하고 부동산신탁업에 뛰어드는 등 투자금융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을 쏟았다.

특히 그가 2023년까지 5년간 프로야구단 히어로즈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 기업을 맡아 야구단 마케팅에 뛰어든 것을 두고 증권사 이미지를 높인 우수한 마케팅 사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야구단 이름에 증권사가 들어간 것은 키움히어로즈가 처음이다.

그가 이 다음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은 부실채권(NPL) 투자 사업이다. 지난 2009년 국내 첫 IFRS 도입으로 NPL 매각 시장이 활성화 된 이후 현재 5조원 내외의 시장이 형성됐고, 앞으로 이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는 현재 전사차원의 외환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외환관련 수익을 개선하고, 대고객 환전과 내부 외환거래 등을 담당하는 회사의 외환업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담팀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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