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통상 전문가인 유 본부장이 WTO를 개혁하고 다자무역체제를 복원할 역량과 비전을 갖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본부장에 대한 콜롬비아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두케 대통령은 "유 후보를 지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WTO 사무총장이라는 중책에 한국 후보가 선출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양측은 또한 △한국과 콜롬비아 간 교역·투자 확대 문제 △한국의 태평양동맹(PA·Pacific Alliance) 준회원국 가입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PA는 콜롬비아·멕시코·칠레·페루 4개국이 지난 2012년 결성한 지역경제연합을 가리킨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 본부장과 관련해 선거지원회의를 주재하고 정 총리에게 "총리외교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정 총리는 그간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총 27개국에 발송했다.
총리실은 "앞으로도 유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적극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2차 라운드 선호도 조사에 따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와 함께 WTO 사무총장 선거의 최종 라운드인 3차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WTO는 향후 2차 라운드를 통과한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차기 사무총장 선출시한인 내달 7일까지 컨센서스(만장일치)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최종 라운드의 구체적인 일정은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