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한·중 여성지도자포럼'에서 한중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양국 여성의 역할과 관련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서 앞으로도 '우먼파워'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코로나 사태의 한·중 여성의 파워'를 주제로 열린 세션1 강연에서 신용현 연세대학교 교수와 뤄허 중일우호의원 심장내과 의사는 코로나19 시대 속 K 방역과 한·중 여성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을 때 야전병원 등에서 근무한 바 있는 뤄 의사는 그 당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여성들이 방역 최전선에 나서서 큰 노력을 했다"며 생생한 후기를 들려줬다. 그들은 밤낮없이 환자 치료에 매달리며 병동을 지켰다며 힘든 가운데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여성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우수한 여성 인재 증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증진 위한 정책 추진 △여성 경제활동에 대한 남녀 인식 변화 △코로나19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화 전환 속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삼화 전 국회의원은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이수인 에누마 대표, 윤자영 스타일 쉐어 등 한국 여성 기업인들을 예로 들면서 스타트업계에서 여성 기업인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덕분에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다양하고 활력 있게 변모하고 있다며 여성 기업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당장 현실에선 여전히 유리천장(여성 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는 데 한·중 전문가들은 공감했다. 이에 여성들이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 제정, 입법 등 제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 교수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신(新) 돌봄 체계를 갖추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돌봄노동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과 경제 활동의 남녀 차별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이번 코로나19 계기로 사회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역시 여성들의 역량을 발전시켜 우리 사회를 더욱 자유롭고 평등하며, 미래지향적 사회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현지와 화상 연결, 온라인 생중계 등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측에선 이명선 21세기한중교류협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 회장이 기조연설을, 이배용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환영사를 했다. 중국 측은 저우팅 중국전매대학교 정부공공사무학원 부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왕자루이 중국송경령기금회 주석이 기조연설을, 샤제 중화전국부녀연합회 부주석이 축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