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인 강원도 영월에 유니콘을 꿈꾸는 유망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았다. 2017년 워싱턴D.C에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국방부 과제인 ‘포터블 혈액투석기’를 휴먼바이오매드(HumanBioMed)와 함께 개발해 낸 국내 스타트업 ‘제우기술’이다.
김홍윤 제우기술 대표는 15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원주·강릉에 리니어모터를 이용한 의료기기 및 장비를 개발하는 관련 업체가 생기면서 기존의 공장 위치보다 폐광지역인 영월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업체와의 거리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공장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민간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센서와 모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김 대표는 고려대 창업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하고 투자를 받아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7기)에 다니면서 리니어모터 제품 개발을 완료해 냈다. 9기에 다시 선발된 김 대표는 리니어모터를 이용한 5축 치아가공기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연구개발 부문은 자신이 있는데, 마케팅 부문에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창업사관학교에 지원하게 됐다”며 “마케팅, 세무회계, 판로개척, 해외지원 등 교육 프로그램이 실제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재직 중 개발한 복합치가공기와 리니어모터뿐 아니라 반도체라인 및 고정밀 장비에 적용이 가능한 리니어모터가 제우기술의 주력제품이다. 이달 음악과 장르별 연동이 가능한 전기근육자극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넥스트 유니콘(강원)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넥스트 유니콘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졸업기업 중 서바이벌 방식 공개경쟁으로 선발된 기업에 최대 10억원을 지원하고, 폐광지역으로 이전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김 대표는 폐광지역인 영월로 공장을 이전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그는 “영월 내 공장설립과 인력확보를 통해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제우기술은 2018년부터 세포배양기 등 리니어모터를 활용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 것”이라며 “혁신과 협업의 가치에 기반해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